좌충우돌 시즌 2

동전! 동전이 어딨더라?

Hoihoi냠냠 2013. 4. 5. 07:26



오늘 친구네집에 가는길..

빌러모쉬(트램)을 기다리는데 이남자 느낌있네?

연주도 멋지고.. 비오는 날의 습기가 악기의 소리를 더 멋지게 만드는 듯했다.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 속 저 남자가 있다.


낡은 악기와 정말 심하게 낡아빠진 저 가방..

그속에 꽤 많은 동전들...


그냥 돈 달라고 "배고파요 도와주세요"라고 헝가리어로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루마니아집시나 돈달라고 매달리다 주지않으면 쌍욕을 퍼붓고 가는 할망구 거지에겐 

무척 야박하게 구는 헝가리인들이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악사에겐 꽤나 후한 편이다.



동전 뿐 아니라 자세히 보면 빵도 사과도 있다.

자기가 먹으려고 산 음식의 일부를 나눠주는 것이다.

우리같으면 먹을 것을 줄 생각은 잘 못했을텐데.. 마음이 예쁘다!


나도 빵 주고 싶다! 김밥몇줄 싸들고와서 한시간만 연주를 듣고 가겠다고 하고 싶었다.


가만... 내 가방에 먹을 것 없나?

으잉? 내 손에 들린 광주에서 스님이 보내주신 김치...흑..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동전! 동전! 동전이 어디있지?

오늘 내 동전지갑속에 동전 다 털었다!

저 남자! 내일도 나올까?


부다페스트.. 오늘은 이 남자때문에 플러스 이백점!



집에 돌아가는 길...

부활절 시장이 열렸네?

뭐야! 크리스마스 시장이랑 똑같잖아!?


날씨도 쌀쌀하고..

눈도 아직 안 녹았고 비는 촉촉히 오고..


방금 쇼핑한 봄신상 블라우스가 부끄럽다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돌아온 느낌!

따뜻한 와인 한잔을 사들고 혼자 강변을 걷기로 한다.



와..

어쩜 너는 매일봐도 이렇게 멋질까?


내가 사랑하는 부다페스트는..

오늘도 눈물나게 아름답구나!!


혼자서 걷다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며 당장 튀어오란다!

고맙고 행복한 기분이지만 오늘은 혼자서 강변을 조금 더 걷다가 

집에 가서 영화한편보고 일찍 잠을 청하기로 한다.


잘자! 내 사랑 부다페스트!

오늘도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