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날씨가 흐리더니.. 결국 눈이 왔다!
아.. 럴수럴수 이럴수!!
아까 오후에 사무실 앞에 나가보니 이모냥이다!
오. 마이. 갓!!
근데 문제는 밤 9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온다는 거지...
나랑 같이 일하는 써비너라는 이름의 아이..
같이 사진찍은건 아마 처음이겠다!
얘는 내가 혼자인게 마음에 걸리는지 맨날 점심도시락을 두배로 싸와서
결손가정아이를 살찌우는 봉사활동을 한다.(결손가정아이는 나다!)
헝가리식으로 맨날 싸오니..
내가 살이 안 찔 수가 있단 말이냐..ㅋ(두달만에 3킬로는 좀 그렇잖아?)
그래도 맛없으면 안 먹을껀데 생각보다 그집 부엌이 괜찮다!
안 먹으면 앞으로 안 싸올까봐 안 남기고 다~ 먹는 센스!
너~~무 맛있다고 칭찬 해 주고 고맙다고 가끔 선물로 보답을 하는 나다.
인정머리는 있는 뇽이거든 내가...ㅎㅎ
오늘은 써비너가 쿠키를 구워왔다.
양귀비씨앗에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아몬드에 알레르기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레 물어온다.
"유감스럽게도.. 없어!!" 라고 했더니 배시시 웃는다!
귀여운뇽!
나보다 나이도 8살이나 어린데 어른스럽고 착하고 요리까지 잘해!
배울점이 많은 뇽이다..!
란츠히드...
흔히들 세체니다리라고 하는 부다페스트에서 젤로 유명한 이 다리는
이래도 글루미 저래도 글루미다.. 영화가 자꾸 떠올라서인지...
근데 눈이 이렇게 오는데 자전거를 저렇게 타면 무릎이 안 시려운가?
헝가리에선 자전거도로가 잘 돼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고
직접자전거부품을 사서 조립하는 애들도 꽤나 있더라.. 그만큼 자전거에 애정도 많구...
흥! 뭐 난 자전거 못타니 패~쓰!!
미치겠구나....
부다왕궁!!! 너 미친거 아니야?
눈 맞아도 이렇게 멋있기 있기 없기?
눈이 이렇게나 쌓였는데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난 이런동네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에 감사 또 감사요 사장님!!
물론 눈치우는 사람들한테는 징글징글 할터이다.
나야 갱상도 뇨자니까!
눈오는 날의 로맨스를 아직도 가슴속에 콩당콩당가지고 있다규~ 홍홍!
예전에 사귀던 그 오빠와 갔던 눈썰매장도 떠오르고 말이야..흐흐..
아! 맞어! 그 오빠 장가간다고 하던데?
왠일이야? 나랑 헤어지고 몇년을 혼자더니..?
아이고..시집살이 옴팡지게 시킬 시월드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 여자 참 안됐네~
어머! 나 뭐하니? 별 걱정을? 쳇 알게뭐람! 아무쪼록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갑자기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샜징?
아~무생각없이 이 시간에 또 이따만한 초콜렛을 뜯어버렸네?
얜 왤케 맛있는거야? 아오 정말...!!
눈도 오고.. 옥수수 수염차향기도 달달 한것이.. 좋다! 좋아!
어머! 나 외로운 가봐?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에서 살면서 조금 외로운들 어떠하리오!
여기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자!
여기오고 싶어서 쵸콜렛 먹고 있을 아이들이 천지일테니..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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