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즌 2

인생은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아. 너도 알잖니? 엄마의 말씀처럼...

Hoihoi냠냠 2013. 3. 29. 00:23


뭐 필요한 것 없니? 보내줄께!


진짜요?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한국과자 먹고 싶어요!!


그건 한국엄마가 보내주잖아!


울엄마 소포안보낸지 오래됐는데... 책이랑.. 뭐 그런거...


책은 보내주마! 골라서 알려줘 주소도 필요하다.


갑자기 고르라고 하니 책고르기도 쉽지 않다..

책방에서 뒤적뒤적 하다가 골라야 되는데 말이지...

베스트셀러도 필요없고 난 그때 그때서점에서 뒤적거리다 

딱 땡기는 책을 사는 편이었다... 그랬던 것 같다..

갑자기 보이는 예전에 좋아했던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책이 읽고 싶었다.

한권 더 고르라기에 두권을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한 친구는 소설책을 읽는 것이 왠지 시간을 뺏기는 기분이라며 

자기도 소녀감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랬다.

나는 아직은 소설이 더 좋다! 평생 소녀감성으로 살까? ㅋㅋ

배우생활 하며 소설책으로 상상력을 많이 키웠던 것 같기도..


일주일 걸린데..ㅜㅜ 바로 배송 할 꺼니까 마이쮸는 기대하지마.


금방오네? 와 신난다!! 고마워요! 알럽유!


니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ㅋㅋ


응? 뭐가요? 알럽유?


응.. 


진짜 알럽유니까 그렇지! 참나....


그러고 보니 나는 알럽유.. 사랑해.. 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남발한것은 아닐까? 하트뿅뿅이모티콘을 너무나 의미 없이 사용한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다 진심이 담겼다.


사랑이라는 것의 정의는 없으니.. 

이렇게 책 두권에도 나는 행복하고...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 분명한걸?


애정이 담긴 우정으로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보내고 싶었던 그 마음이 고맙다.

늘 나는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고마워요..


얼마전에 신변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내가 책장에서 무심코 쑥 뽑은 책을 

자기전에 읽으려고 딱 폈다가 펑펑 울고 말았다.

2009년 내가 헝가리에 처음 떠나던 인천공항에서 쓴 메모를 발견했거든..


혼자 떠나는 첫 여행..

헝가리.. 어떤나라일까? 무척 기대된다.. 

어쩌구 저쩌구..블라블라..


인천공항 비행기를 타기전 기다리면서 게이트앞에서 쓴 글이었나보다.

몇줄 안 적힌 그 메모에서.. 내가 얼마나 흥분돼 있는지 설레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미 두어번 읽었던 책이지만. 읽을때마다 기분이 이렇게 다를 수가!!


혼자서 무작정 옷가방만 들고 비행기티켓만 손에쥐고 떠나온 곳 부다페스트..

믿을 사람도 없고 있었다 해도 백퍼센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혼자였다. 아니 혼자다!


물론 그것은 평생 풀기힘든 숙제라고 엄마가 늘 말씀하신다..


절대란 없다...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것은 없다...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여라..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 쯤은 이제 너도 알잖니?


동생의 큰 교통사고에 나와 엄마는 아주아주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다.


1.돈은 있다가도 한순간에 없어지기도 하는 것!

2.한 순간에 의지했던 누군가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겠다!

3.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도와줄 것 같던 사람이 내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다!

4.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귀인이 나타나기도 한다!

5.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최대한 표현하고 살자!

6.뇌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땐 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되니까...

7.집착하지않고 뭐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다른 것이 보인다..

8.지금 보고,듣고,말할 수 있음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곤하게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하자..!



늘 그렇듯 내 주위에 친구들이 나를 많이 행복하게 해 준다.


많이 웃겨주고.. 맛있는 음식을 해 오고.. 함께 먹어주고... 깔깔 웃어준다..

책을 보내오고.. 전화를 해 오고 손편지를 보내온다..

내가 울때면 손수건을 챙겨주고.. 손을 잡아준다..

날 안아주고 볼에다 뽀뽀를 해 준다... 

함께 하고 픈 것이 있으면 나를 찾는다.. 

좋은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내 걱정을 해 준다.


고맙고 사랑하는 내친구들이 참 많아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들이 늘 거기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지 않겠다..

그건 나만의 욕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들도 언젠가는 떠나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떠나더라도 나를 좋은 친구였다고 기억할 수 있게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 좋겟다!




오늘은 눈이 오지 않아서.. 햇님을 만나서 어제보다 더 행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