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 시트콤!

어디..가? 눈치백단! 큰가방을 싫어하는 멍멍이..

Hoihoi냠냠 2012. 3. 9. 07:06



안녕하세요~ 아라치예요~

헤헤헤 너무 오랜만이죠? 죄쏭해요~

아라치가 한국가느라고 밀린 일도 마무리해야 하고 

제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영영 부다페스트를 떠나는 친구들과도 

빠이빠이 인사도 해야하고 그래서 무척 바빴습니다.

맘같아선 친구들 하나하나 다~ 만나고 싶지만..에휴

시간이 너무너무 없네요..엉엉엉...


아마 여러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아라치 한국갔어? 한국오나?

하고 생각하시는 동안에 저는 이미 비행기에서 입벌리고 자고 있겠죠.ㅋ




어제는 세계여성의 날이었죠?

헝가리에선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꽃을 선물받는 날 중 하루네요.


아라치가 낮에 메일로 오늘 여성의 날이니까 어뉴한테 드릴 꽃 챙기라고 했더니

마르치군.. "시간없는데 자기가 좀 사오면 안될까...?" ?!! 응? 뭐라고?!


하.... 쓸쓸히..

남자들이 꽃을 사고 있던 꽃가게 앞 그 인파속에서 

여자는 아라치혼자 당당하게 비집고 들어가 꽃을 골랐습니다~

아이고... 내신세야~~ 꽃을 받기는 커녕 내가 예비시엄니 꽃을 사고 있네~


지하철타고 오면서 하도 기가막혀서 사진도 찍어보고..ㅋㅋ


집에와서 엄니께 꽃을 드리니까 

"왜 니가 꽃을 줘? 너한테 꽃을 받으라고?" 그러십니다.

"에이~엄마~!! 아니야~ 마르치가 엄마 드리라고 그랬어~"

그제서야 어머니는 기쁘게 받으시며 "예쁜꽃 잘골랐네~"


에휴~ 한숨나온다~ ㅋㅋㅋㅋ



혼자서 한참 짐을 싸고 있는데 마르치군이 퇴근하고

춤가르치러 갔다가 늦게 들어왔네요.


이 꽃을 들고?!ㅋㅋㅋ

엄마꽃 저보고 사라더니.. 세상에 제껏만 사온겁니까?!

자식키워봐야 소용없구만요~ 이놈쉬키 엄니부터 챙겨야지!

뭐~ 그나저나..꽃세송이 예쁠컬러로 잘 골라왔네요~^^


이럴땐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지요. 군소리없이! 그죠? ㅋㅋ


응? 그런데 넌 뭐냐? 아이고 깜짝이야!!

저를 쳐다보는 레이저빔을 능가하는 눈빛의 할배가 있었으니!!



우리셔무가 발밑에 앉아서 낑낑거리면서 쳐다보길래 뭐지? 했습니다.

왜? 똥마렵냐? 나가까? 나가서 산책하까?

셔무할아버지 오늘따라 이상하네요...

아라치가 헝가리어 발음이 구리지는 않거든요~ 

발음만 현지인으로 소문났는데.. 

오늘따라 이영감탱이 멍멍이가 제발음이 구리다네요...


아 뭔데~?



몰라.. 삐졌어~ 메롱!!


헉! 이거 뭐지?

원래 이렇게 다리밑에 비집고 앉고 그런거 안하거든요..

진짜 이상하네? 왜 그러는데~?



자리까지 바꿔앉아가며 안절부절입니다.


이상하네 진짜....?



정녕 모른다고?


눈물이 그렁그렁 저를 째려봅니다.


어머님이 그러십니다. 우리셔무 큰가방 싫어한다고..

큰가방 꺼내놓으면 계속 따라다니고 못가게 한다구...


아라치 울어버렸네요. 엉엉ㅠ..ㅜ


몇일 다녀올껀데도 이렇게 눈뜨고 못봐줄 닭살을 떨고있으니..

나중에 우리셔무할아버지 먼길가시면 아라치 기절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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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한국돈!!

어제 금일봉을 하사받아 한국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했는데..

(고맙습니다~!!^^)



근데 이 영감탱이 눈에 밟혀서 어떻게 가죠? 

아... 한국가면 젤~~로 보고싶을 것 같은 우리셔무..

지금 컴퓨터로 글쓰고 있는 제 발밑에 엎드려 코골고 있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엉엉엉...




안녕.. 나 다녀올때까지 아프지 말고 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