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폐허속에 핀 꽃 부다페스트!

Hoihoi냠냠 2011. 10. 23. 07:07



토요일은 헝가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리스트페렌츠의 


탄생200주년이 되는 날 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콘서트가 헝가리 여기저기서 열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한날한시에 콘서트가 동시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콘서트를 하는 7개의 나라들 중


아시아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하네요?^^


오우~ 자랑스러운 걸요?음하하하!!


한국에서는 리스트콩쿠르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암튼 리스트하니까 광장에서 본 리스트동상이 생각나네요.


저 기다란 손가락과 휘날리는 머리칼..


그리고 그로테스크함까지.. 


크아~ 이것이 진정한 예술가란 말인가!ㅎㅎㅎ




오늘은 10월 23일 헝가리국경일입니다!


무신 국경일이냐고요?


"헝가리 혁명기념일"이라고 들어는 보셨나~요옹?



학생·노동자·시민들이 공산당 독재와 공포 정치에 반대해 

두너(도나우) 강변의 광장에서 1956년 10월 23일 

제일 처음으로 반(反)정부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복수정당제에 의한 총선거, 헝가리 주재 소련군의 철수, 

표현과 사상의 자유, 정치범의 석방 등 16개 항목을 요구하며 

억압적인 체제에 억눌려왔던 불만을 한꺼번에 폭발시킨거지요. 



시민들은 헝가리 국기와 건물 옥상 등에서 나부끼는 

붉은 별의 공산당 마크를 떼어내고 스탈린동상을 파괴하는 등 

반정부 자세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 고문당하고 죽음을 맞기도 했겠지요.


예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던 테러하우스를 기억하세요?


그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이 그곳으로 많이 잡혀갔다고 하네요.


뭔가 우리나라와 굉장히 비슷한 역사와 한이 있는 듯 하지요?

수많은 전쟁도 모자라 공산주의까지 겪었으니..


참 헝가리도 한이 없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요.. 에휴~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김춘수 시인의


"어느 부다페스트 소녀의 죽음"


 바로 1956년 헝가리혁명을 묘사한 것 이라고 하네요.




어느 부다페스트소녀의 죽음

                                                 김 춘 수

 


다뉴브 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 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딩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 온 수 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순간,
부서진 네 두부는 소스라쳐 30미터 상공으로 튀었다.
두부를 잃은 목퉁에서는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
-너는 열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 놓아 올 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은
감시의 일만의 눈초리도 바칠 수 없는
다뉴브 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다뉴브 강은 맑고 잔잔한 흐름일까.
요한 스트라우스의 그대로의 선율일까.
음악에도 없고 세계 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한강의 모래 사장의 말 없는 모래 알을 움켜 쥐고
왜 열세 살난 한국의 소녀는 영문도 모를고 죽어 갔을까.
죽어 갔을까. 악마는 등 뒤에서 웃고 있었는데
한국의 열세 살은 잡히는 것 하나도 없는 
두 손을 허공에 저으며 주겅 갔을까.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네가 한 행동은
네 돈자 한 것 같지가 않다.
한강에서의 소녀의 죽음도
동포의 가슴에도 짙

은 빛깔의 아픔으로 젖어 든다.
기억의 분한 강물은 오늘도 내일도
동포의 눈시울에 흐를 것인가.
흐를 것인가. 영웅들은 쓰러지고 두 달의 투쟁 끝에
너를 겨눈 같은 총뿌리 앞에
네 아저씨와 네 오빠가 무릎을 꾼 지금
인류의 양심에서 흐를 것인가.
마음 약한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한 지금,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은
불면의 밤,  왜 모든 기억을 나에게 강요하는가.
나는 스물  두 살이었다.
대학생이었다.
일본 동경 세다기야서 감방에 불령 선인으로 수감되어 있었다.
어느 날, 내 목구멍에서
창자를 비비 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머니, 난 살고 싶어요!>
난생 처음 들어 보는 그  소리는 까마득한 어디서,
내 것이 아니면서, 내 것이면서.......
나는 콘크리이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고
복받쳐 오루눈 율움울 참을 수가 없었다.
누가 나늘 우롱하였을까.
나의 치욕은 살고 싶다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내던진 죽음은
죽음에 떠는 동표의 치욕에서 역으로 싹튼 것일까.
싹은 비정의 수목들에서보다 치욕의 푸른 멍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소녀의 뜨거운 피 속에서 움튼다.
싹은 또한 인간의 비굴 속에 생생한 이마아쥬로 움트며 위협하고
한밤의 불면의 담담한 꽃을 피운다.
인간은 쓰러지고 또 일어설 것이다.
그리고 또 쓰러질 것이다.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악마의 총탄에 딸을 잃은 부다페스트의 양친과 함께
인간은 존재의 깊이에서 전율하며 통곡할 것이다.
다뉴브 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딩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 온 수 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 바다에 쥐새끼보다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한서린 민족이라 그런지 한국사람과 참 많이 닮아있는 그들..


음악과 문화등에서 많은 역사의 잔재를 아직까지도 많이 느낄 수가 있습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티비 프로그램에는 이런제목을 붙였더군요.


폐허속에 핀 꽃! 부다페스트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