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치와 놀러가기!

한 여름밤 꿈의 설레임..극단여행자의 꿈속에 빠진 헝가리!

Hoihoi냠냠 2011. 7. 30. 00:30



아라치가 제주도 스타님께 선물받은 시집을 대사관에 전해드리러 갔던날!

대사관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지요.


"내일한국에서 한 극단이 와서 공연을 하는데....."

"예? 극단이요? 진짜여? 극단이름이 뭔데여?"

"여행자라고.. 이번에 Gyula에서 셰익스피어페스티벌을하는데 공연을 하거든.."

"어머!! 저 거기 아는 선배오빠있는데..? 혹시 배우명단같은거 있나요?"


꺄악~~~ 아라치가 아는 배우가 두명이나 있는겁니다!!

스타님의 시집을 전하러 안갔으면 몰랐을텐데..ㅋㅋㅋ

스타님 완전 사랑해요~~~~~!!!!!^^


배우명단까지 본이상!! 아라치가 출동을 안 할 수가 없죠!

가진돈을 탈탈털어 기차표를 샀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선 3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기차도 갈아타고 가야하는 곳!

Gyula라는 도시는 아라치가 듣도 보도 못한 곳이었는지라 더 흥미로왔습니다!



그날따라 무지무지 뜨거웠던 날씨였어요.

에어컨 안나오는 기차가 대부분이므로 기차역에서는 

기차를 타기전에 물을 한병씩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헐! 물을 준다!! 죽지말라고? ㅎㅎㅎㅎ



아라치는 랄라양과 에어컨이 나오는 1등석을 끊었습니다만!

에어컨은 무슨 모기 날개짓하는 것 마냥 시~익...시~익.. 나오는것이.

어~~~찌나 덥던지...ㅠ..ㅜ 1등석 안끊었으면 어쩔뻔? 

으악~~~ 상상하지 말자구요~=.,='



대사관 문화원 부원장님을 저희가 따라나선 거라 

사실 우리가 대접을 해야하는데

김밥까지 싸오셔서 완전 감동 감동 받았지 뭐예요~?^^


삶은 계란과 김밥!! 기차안에서 맛있게 냠냠 섭취섭취~

 아까죽지말라고 받은 소다수까지 완벽한 기차여행이었습니다!ㅋㅋㅋ

에어컨만 빵빵했더라면...쩝..



몇시간을 갔을까요.. 한 세시간?

그리고 Bekescsaba라는 곳에서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컥!!! 숨이 콱콱 막힙니다..ㅠ..ㅜ

아니 이건 건식싸우나인가요~오~~~~~~??!!


Gyula에 가기전 이미 지친 우리... 

땀이 뻘뻘나고 뜨거워서 앉아있기도 힘든 기차안..

역시 한국이 살기는 제일 좋다면서 

잠깐동안 투덜투덜 셋이서 헝가리 기차에 불만을 토하고~ㅎ

그래도 결론은 언제나 아응~ 넘 좋아요~ 낭만적이예여~로 끝났다는거..

여행자가 헝가리에 안왔으면 아라치가 언제 Gyula에 가보겠습니까~



이동네 두대밖에 없다는 택시중 하나를 잡아타고!

왜? 그날 다른 택시 아저씨가 덥다고 일을 안하겠다고 했다네요 푸하하!!


그리고 우리 일행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걸어서 극장이 있다는 성까지 갔습니다!

헉!! 저기에서 공연한다고요? 어머~ 완전 멋지잖아?



쨔안~~! 공연 안내입니다!

한 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 작, 극단 여행자, 디렉터 양정웅!


음하하하 아라치가 아는 배우는 두명이나 왔군요~

꺄오~~ 반가워요~~ 이게 얼마만이예요~

몇년만에 만났는데 헝가리에서 만날 줄이야!!! 왠일이래요~?



대사님과 Gyula시장님께서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취재를 많이 나오셨네요.

이렇게 다 뵐 줄 알았으면 옷을 좀 얌전히 입고가는건데..ㅠ..ㅜ

무지무지 무더운 관계로 초미니 핫팬츠에 민소매차림으로 간 제가 

무지 무지 창피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해요 아.. 미스코리아 체면이 말이아니군요.ㅋ



공연전에 일단 선배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비싸진 않지만 헝가리에만 있는 맛좋은 Tokaj(토꺼이)와인을 한병 선물했습니다.


자! 이제 공연이 슬슬 시작하려고 하네요~ 한번 들어가보자구요~



밖에서 보는 성의 모습도 멋지지만 

성 내부를 그대로 살린 야외공연장의 무대도 정말 멋지지요?



공연장 내부의 진행을 하는 직원들의 복장!

이국적인 냄새가 폴폴나지요? 


성안의 왕자님 공주님들이 진행을 보고 있네요~



사람 정말 많이 왔죠!!??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답니다. 

얼마나 한국공연에 관심이 뜨거웠는지 느껴지세요?


외국인들도 많이 있는것이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자막도 잘 나오고 있나요~?


아... 얼마만에 보는 공연인지 벌써부터 가슴이 둥둥둥~~



전화기 끄라고 직접 전화기를 부러뜨리면서 보여주고 있네요.ㅎㅎ

공연시작부터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ㅋㅋㅋ

빵빵 터지네요~ 역시 바디 랭귀지는 만국공통어입니다~^^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우루루~~ 우리 국악장단이 둥둥둥~~

아... 아라치는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알수없는 이 감정...


우리 가락과 장단을 이 먼땅 헝가리에서 느끼는 그 맛이란,,, 

현장에 함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겠지요!


우리옷을 입고 나타난 배우들!

도깨비들의 재밌는 분장도 시선을 끕니다!



우리선배님은 이쁜 여자를 찾아 물색중?ㅎㅎ



잠깐 잠깐 관객과 함께 하는 작은 코너~

이 아줌마 한국남자랑 뽀뽀했네요~ㅋㅋㅋㅋ

한국의 귀요미 영계남과 뽀뽀하심을 영광인줄 아삼~^^


공연 중간중간 객석에 나와 야광팔찌를 나눠주던 도깨비들...


무대뿐만아니라 극장전체 구석구석을 깨알같이 이용한 동선이 

배우들은 무지무지 힘들었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멋지고 좋았다는거~^^



아라치는 손만 번쩍 뻗었을 뿐인데 야광팔찌 득템!! ㅋㅋㅋ



한국어로 연기하고 자막이 나왔지만

공연중간중간의 재미를 더하기위해 

배우들이 밤낮으로 연습했다는 짧은 헝가리어 대사..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관객들은 모두 귀여워서 어쩔줄을 몰라했답니다.^^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90도로 절을 하고 있는데 제가 오히려 절을 하고 싶더군요.


관객들이 치는 박수소리에 코끝이 찡한것이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헝가리에서 볼 수 있다니..!!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 들어가도 계속 박수소리가 끝이지 않았습니다.


나와서 또 인사를 하고..또 하고 또하고...



주위에서 헝가리관객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정말 정말 좋았다! 재밌었다! 귀엽다! 아름답다~

좋은 말은 다 나오더군요.


관객들은 공연중에 깔깔깔 웃고 다~ 했는데 

배우들은 무대에서 관객반응이 모니터가 안돼서 오히려 걱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위가 뚫려있는 성안의 야외극장이라 그런가봐요.

관객반응 정~말 좋았는데...ㅎㅎㅎ


아~ 뿌듯 뿌듯~~!자랑스럽습니다!!

 


공연 오는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라치가 직접 자막도 넘기고 진행도 조금 돕고 했을텐데.. 

무지무지 아쉬웠어요...


그리고 블로그에 미리 소개해서 

한인들도 더 많이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죠??!! 


하긴,, 선배님도 아라치를 헝가리에서 만나고 엄청 놀라시더라고요.

너 왜 여기있냐고....ㅋㅋㅋㅋ 그러게요 저 왜 여기있나요?

여행자의 헝가리 한여름밤의 꿈 보려고? ㅎㅎ



랄라양~ 제대로 신났습니다. 아구~ 이쁜것...

아라치에게 몇번이고 고맙다고 했다지요. 

이런공연 볼 수 있게 해줘서 같이 가자고 해줘서 고맙다고...^^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과 사진찍는 시간!


공연하느라고 힘들었을텐데도 관객들과 사진까지 찍어주는 친절함까지..

아마 공연을 본 관객모두가 한국에 대한, 

또 여행자에 대한 인상이 굉장히 깊에 박혔으리라 생각됩니다.



 공연하느라 힘들었을 배우들에게 아라치도 살짝 민폐를 끼쳐봅니다.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짐작 가시나요?



아... 한참 전 일인데도 아직도 설레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크나큰 박수소리에 내가 공연을 한 것도 아닌데

얼마나 감격스럽고 행복했는지...


관광은 커녕 뜨거운날에 야외무대에서 힘들게 공연하고 

30시간이 넘게 걸려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극단 여행자여러분~~!


아쉽지만... 함께숨쉬었던 그날의 무대를 잊지않을께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멋진 공연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p.s. 혹시 이 글 보신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사진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