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한국에서 날아온 우체국 상자에 폭풍눈물!

Hoihoi냠냠 2011. 6. 12. 06:29

 

 

전화가 왔습니다.

우체부 아저씨 입니다..

 

한국말할 줄 아는 우체부는 아니고 헝가리아저씨네요..

아라치 우체부아저씨랑 대화는 하는 정도이니 얼른 나가봅니다.

 

사인을 하라해서 했는데 그 옆에다가는 여권번호를 적으랍니다.

내가 그걸 외우고 있냐고요... 이제 외워야 겠습니다..ㅠ.ㅜ

 

별걸 다 쓰라하고.. 쩝... 그냥 사인하다 더 했습니다.ㅋ

 

마음까지 전하는 우체국택배.. 받을때 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소가 쓰여진 종이만 봐도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입니다..ㅠ.ㅜ

 

칼을 들고 옵니다. 급하게 열었다가는 내용물을 칼로 긋는 수가 있으니..

살살 열어보았습니다.. 궁금궁금~~~

 

와.. 정말 꼼꼼히 잘도 싸서 보냈네요..성격 나옵니다.ㅎㅎ

 

 

뭣이 들었나.. 하나씩 열어봅니다..

열무비빔국수 먹고싶다고 떡볶이 먹고싶다고 했던 말을

안 잊고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넣었네요..

 

슬슬 눈물 게이지가 상승상승..

 

 

아라치가 좋아하는 시장바구니도

예~쁜 아이로 방수도 되는 것으로다가 보냈네요~!

 

 

너만이 입을 수 있다! 손바닥만한 청치마!

그러면서 보낸 치마.. 사이즈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하더니.

아주 딱맞네요!! 요즘 살이 좀 빠져가지고 가지고 있는 옷들이 다 커졌는데..

요고요고 자주 입게되겠습니다~

 

나이 서른넘어서 미니스커트 좀 주책인가요?

더우니까 좀 봐주세용~ㅎㅎㅎ;;

 

 

선물중 젤로 야심작이라던 레깅스..!!

응? 레깅스라더니 이게 뭘까요?ㅎㅎㅎㅎㅎ

 

3부레깅스 입니다. 밑단에는 쉬폰캉캉이가 호피로 샬랄라~

검정 쉬폰원피스 아래에 입으면 딱이겠습니다요~

요런 제품이 나왔다니!! 그저 신기할따름입니다~ ㅎㅎ

 

 

XS사이즈의 형광민소매상의..

아주아주 좋아용~ 안그래도 하나 장만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내마음을 어찌 이리도 잘 아실까...!!

 

 

요렇게 매치해서 입으면 되겠구만요..

싼거야~ 했지만 아라치에게는 값비싼 선물입니다요! 암요!!

 

요즘 밖에서 많이 걸어야하는 걸 알고 타지말라고 흰색얇은 후드를 보내주셨네요.

 

 

우헤헤헤!! 이건 또 뭐란말입니까!! ㅋㅋ

요거이 아라치가 한시간이면 다 마실 양이지만서도..

아껴가면서 마셔야겠습니다.ㅋㅋㅋㅋ

 

국순당 막걸리가 캔으로도 나왔는지 몰랐는데용?

아니 이리 귀한것을..!!

 

지난번에 막걸리사러 부다페스트에 하나밖에 없는 한인식품점에 갔더니

막걸리는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었는데..ㅠ.ㅜ

 

 

오잉? 식혜? 엿기름?

식혜만들기 티백을 보냈네요!

친절히 설명을 손으로 써서 테이프로 붙여서,,,

정성정성~~~~ 흑.. 감동!!

 

 

카레..!! 아.. 세심하게 매운맛 약간매운맛..

해물떡찜맛소스.. 밥비벼먹는 밥이랑과 밥친구~

고춧가루도 보내주고...

 

 

여러가지들이 차곡차곡 들어있던 망사파우치..

그냥 비닐봉지에 넣어도 될것을 꼼꼼히 실용성을 따져서

파우치도 사용하라고 예쁜 파우치에다가 넣었습니다..

 

 

신발도 하나 들었네여.

아라치의 사이즈를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

 

우리 예전에 같이 쇼핑다니던 시절이 머릿속에 파파박..

눈물이 뚝뚝...

 

언젠가 아라치에게 신발을 사주면서..

신발사주면 멀리떠난다는데 넌 갔다가 다시와라..

하면서 두켤레를 사줬었는데....흑... 보고싶어..

 

 

아라치가 옛날에 공연할때 붙이던 속눈썹들..

헝가리에서는 평범한 속눈썹을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전부 붙이고 눈을뜨면 눈썹에 붙는 완전 기나긴 속눈썹뿐...ㅠ.ㅜ

그래서 부탁했는데 잘 골라서 보내줬네용..

 

팩도 종류별로 하나하나 사서 많이도 넣었다..

 

 

속눈썹.. 아.. 옛날에 공연할땐 정말 매일 붙였었네요.

 

 

맑은피부 매끄러운피부 순수한피부 탄력있는 피부 될께요!

다양한 마스크팩! 요런건 헝가리에 없어용~ ㅎㅎ

 

 

아라치의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알고 보내준 인공눈물..

렌즈끼고도 사용할 수 있는 눈물들이네요..

그리고 안약..

 

근데 아라치는 인공눈물 아니고 진짜 눈물이 뚝뚝났습니다.

 

 

열 남자친구보다 베스트프렌드하나가 낫다는 말 아시는지..ㅎ

여자친구가 눈이 아프대도 눈하나 깜짝 안하시던 마르치군

반성좀 하시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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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손ㅔ 들고 엄청 울었네요.. 그래.. 친구밖에 없어..흑흑..

 

맨발로 다니지 말고 발상하니까 덧버선도 신고...

응..구멍나면 꼬매신고 열~~심히 신을께요~

 

 

초록색 가방은 그냥 마르치 주면돼~

응? 그냥 마르치를 주라구? 뭔데?

 

나중에 오면 줘야지.. 나중에 같이 열어보지뭐...

나중...에?! 나....중? 정말...?

 

궁금해서 못참겠어요!! 열어봅시다요 살짝~!

 

 

응? 젤먼저 보이는 것은 역시 막걸리캔..

 

 

뭔가 꼬릿꼬릿한 냄새가 난다했더니..

넌 뭐냐! 월드컵? 하하하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쫄쫄이~ 근데 이건 뭘까요? 불고기맛 네모스낵?

궁금해 궁금해~~ 마르치오면 바로 먹어보자고 할꺼예요!!

(아! 지금 마르치 다른도시에 연주하러갔음! 아라치는 눈때문에 집에서 요양)

 

 

쫀듸기? 아.. 요거 나 좋아하는 건데?

뭐야? 마르치것이 제대론데? ㅋㅋㅋ

그럼뭐합니까! 결국은 아라치것이 다~ 될텐데요..흐흐흐흐

 

야! 내친구가 보낸거거덩? 내놔~

 

 

쿨토시!

자전거탈때 하라고 보냈나봐용~

검정색 흰색 두개나 보냈네용~!!!

 

 

마르치가 좋아하는 조미오징어~

그냥 마른오징어는 턱아프다고 잘 안먹는데

조미오징어는 부드럽고 양념도 돼있어서 그런지 엄청 좋아합니다.^^

 

 

많이도 보냈네.. 무거운거 여기 다 들어있네요~

 

 

싸울것을 대비한 세심한 배려!!

흐흐 그렇지만 아라치한테 소주가 한병 더 있지롱~ㅋㅋ

 

 

더운여름에 짱! 쿨티셔츠!!

마르치가 덩치크다고 젤로 큰사이즈로 골랐다네요.

 

원래 110까지 입지는 않지만..

한국사이즈에다 요런 쿨티셔츠는 분명 작게 나올테니 딱 맞을껄여?^^

 

 

대박!! 얼마나 많은것들이 세심하게 들어있었는지..

미역국해먹으라고 미역도 보내주고..

제 친구 정말 정말 센스쟁이지요?

 

아라치는 선물을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눈물이 뚝뚝..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사랑이 우체국상자가득..

아니 철철 넘치는 것에 감동 또 감동했거든요..

 

아라치는 늘 주는거 없이 받기만 하고..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 글 보고 있어요?

정말 고마워.. 정말!!

이렇게 맨날 받기만 하고.. 나는 주는 것이 하나도 없네.

힘들게 일해서 돈 벌고 있는거 다 아는데..

 

미안해요.. 나중에 모두모두 다~ 갚을께..

 

나이차이가 꽤 나지만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지금도 둘도 없는 친구고... 늘 그리운 친구고.. 그죠..?

그냥 혼자 내버려두고 훌쩍 떠나온것 같아서 마음이 늘 그래요.

언제나 함께였는데 지금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 없어서 조금은 불편할꺼라는거 알아요. 나도 그런걸?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해요.. 제일 중요! 별표 다섯개!^^

 

많이 많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내맘 알지?

 

우체국박스만 보면 눈물나는 이상한 여자 아라치..

오늘도 폭풍감동에 폭풍눈물을 흘려버렸네요..ㅎㅎㅎ

 

친구를 멀리 떠나와버려서 늘 미안한 마음..그리운 마음..

해외생활하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오늘은 친구가 꿈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헝가리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같이먹고 예전처럼 같이 영화도 보게요..^^

 

친구덕분에 블로그 메인에 올랐네요~ ㅎㅎ


오늘의 헝가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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