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에서 아프면 병원가기전에 이곳먼저!!

Hoihoi냠냠 2011. 3. 4. 06:37

 

오늘은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예전에 올렸던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못보셨던 글을 재구성 하여 올려봅니다.

(거의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으므로 ^^;;)

 

헝가리오는날부터아팠던 저는 머리가 지끈거리고 열도 나면서 울렁거렸더랬습니다.

아마 비행기멀미를 했던것 같아요.. 출발전까지 무리한 스케줄도 문제였을테고..

원래멀미를 잘하는체질이라..도착하고부터 시름시름했답니다..

 

그런데도 다음날부터 유치원에 어린이 탄츠하즈같이하고

밤에 탄츠하즈에서 춤추고 미친일정으로 마르치를 따라다녔네요.

시차적응을 하기가 좋거든요. 아침일찍일어나서 밤까지 바쁘게 살다가

피곤한김에 잠이 들면 아침에 일어나고..

몇일만 고생하면 금방 제 페이스를 찾기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습니당..

 

 

안타깝게도 저는 꽤나 독한 바이러스에 걸렸나 봅니다.

제생각에는 일교차도 심하지만 쾌적하지못한 주위환경탓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이야 워낙 철저히 쓸고닦고..

지하철도 에어컨이있어서 터널에서 창문을 여는일은 없잖아요.

그렇게 깨끗하게 산다는 곳에서 

"맨날 손닦아야해! 비누! 아니손세정제!!" 그렇게 살다가 이곳에 오니 ㅎㅎ

 

어떻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지하철 창문 열고 다니지..

버스나 전차는 어떻구요 페브릭 씨트에 진드기가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 몸이 약한체질도 있겠고요..(겉모습보면 아무도 안믿음!!ㅠ.ㅠ)

 

제가 아무리 여기서도 손씻으면 뭐합니까? 

이 나라춤은 다 같이 손잡고 춤추는게 기본인데요!

그리고 만나면 서로 볼을 대고 볼에다 뽀뽀를 해주는 것이 인사!!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면 저같은 약골은 당연지사 바로 옮아요.!)

병에 걸리고 면역성을 기르는것이 무식하지만 그럴수밖에요..ㅎㅎ

 

헝가리는  우리나라처럼 길거리에서 병원이라는 간판을 쉽게 찾기 힘듦니다.

병원이라는 곳을 가기전에 무조건 의원에 들러서 진찰을 받고 

의사가 알아서 제게 맞는 진단을 내려서 병원으로 보내줍니다.

 

 

아라치도 심각했으므로 의원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의원문열기전부터 기다렸습니다.

집에서 5분도 안걸리는 곳이지만 할머니들이 아침부터 진을치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분명히 일등을 목표로 갔건만.. 2등입니다ㅠ.ㅠ

물론 1등은 어떤 부지런한 할머니.. 우린 7시40분에 갔는데 더일찍 오셨나봐용~~

 

8시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동네의원에서 진단해 처방전을 주던지 심각하면 전문병원으로 보냅니다.

의원에서 돈을 받지는 않고 처방전을 써주면 약국에서 약값만 내면 된답니다.

(단! 헝가리 의료보험카드가 있어야 하지만요..)

 

저는 한국인이고 헝가리거주증이 아직 없었던데다 보험이 한국것이었기에

서류작성이 복잡하고 직접의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비싼 약값도 내야하죠.

(여행자 보험과 유학생 보험을 들고 왔으나 이것은 지금당장 제 돈을 쓰고 

영수증을 받아서 한국으로 청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복잡한것이 싫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겠고

멀리 한국에서 온 여자아이가 아파서 왔는데

가엾이 여겨서 봐준 것일 수도 있겠고..

이래저래 마르치도 거의 비슷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마르치의 보험카드로 둘다 진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다비드 이글 본다면 모른척해주세요~ ^^ 가난한 사람들의 슬픔...)

 

 

진찰하러 안으로 들어가면 간호사 1명 의사1명 끝!!

그 병원 직원이 그게 다입니다.

그렇지만 쓸데없이 많은 직원이 있는 병원보단 낫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진찰하고 처방전까지 뽑아서 바로 줍니다.

 

우리나라 처방전은 1장에 다 적혀있잖아요?

여긴 약별로 한장씩이더라고요. 마르치도 약간 증세가 있어 같이 받았는데 5장..

그리고 그냥살수있는 약을 종이에 적어주고요..

그래서 그걸 받아서 약국으로 갔습니다!!

 

자! 지금부터 마르치&아라치가 처방받아 구입한 약을 보여드릴께여!

 

 

 오늘구입한 약들 입니다.

 

처방전은 약국에 줘야하고 꼭 본인 서명을 해야한답니다.

처음본 광경이라 신기했어요.

자필싸인이 헝가리에는 매우중요하더라고요.

 

 

한국에서 가져온 홈플러스주전자와 꼐녜르가보이네요..

우리집 부엌입니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헝가리는 내가 가고싶다고

큰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속돼있는 동네의 의원에 들러 1차진료를 받아야만

큰 병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의원에서 환자와 맞는 다른병원을 연결해 줍니다.

 

고로 이 작은 의원에서 모든 타입의 환자를 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것은 먹는약이 독하기때문에 속을 보호하는 약이라네요.

 

처방받아서 사는건 아니고 의사가 메모지에 메모해준것을

약국에 달라고 해서 따로 구입한 것이지요..

처방전은 없지만 처방을 해준셈이지요.

 

일회용 인공눈물처럼 생긴이약은 하나씩 뜯어서

물이나 쥬스 또는 우유(?)에 타서 마시면된답니다.

(설명서에 적혀있었음)


암튼 정말 물에 타먹는 약이 많은것 같아요 헝가리는..


 
실제로 안티비오티쿰을 먹고 났더니

위가 정말 너무너무 아프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노르머플로레를 마시고 나면 괜찮아지는것 같기도 하고..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계속 가슴이랑 속이 아팠기때문에.)

 

제가 엄청 독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니

그래서 그런지 약도 독한걸로 주셨나봐요.

  

이것은 티비에서도 많이 선전 하는 알고피린입니다.

진통제랄까? 해열제랄까? 뭐 그런 약입니다.

이것도 처방전 필요없이 살수있는약입니다.

이건 거의 어느집에나 구비되어있는 비상약중에 하나지요.

하루에 두세번..(2-3 x 1)

 

선전하는 약중에 알고피린과 알고플렉스가 있습니다.

(만약에 생리통이 심하신분은 알고플렉스M이라는 약을 추천합니다!)

  

헝가리는 두통환자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핸드백에는  

아스피린이나 알고피린같은 약이 있었어요.

 

저도 헝가리에와서 처음에 두통에 시달렸는데

무엇때문인지는 아직 파악이 안됐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안티비오티꿈...

항생제라네요..

친절하게 일주일치로딱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곱알씩 두팩이 들어있어요.

 

2X1이라고 적혀있죠?

여긴 두번 하루에.. 이렇게 표현하나봐요.(아직모르겠지만..)


우리는 보통 "2알"이라든지 그냥 숫자로"2"이런식으로 적어주던데..

이것이 문화의 차이란 말인가...?!

 

저 알약이 속을 그렇게 긁었다지요?

바이러스때문인지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숨쉴때 마다 괴로웠어요..

저 약먹으면 위까지 괴롭습니다.ㅠ.ㅜ

 

외국나오면 처음에 꼭 이렇게 심하게 앓아눕게 됩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제생각에는 한국과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많아

우리가 면역성이 없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디까지나 짧은 아라치의 생각!) 

 

 

 

이것은 기침할때 먹는 시럽입니다.

기침이 너무심하기 때문에 먹는 기침시럽,,

큰 스프숟가락으로 한숟갈먹으랍니다.

꼭 밥먹자마자 먹으라는것 보니 요것도 독한약인가봐요..

 

시럽병에 약국주소와 전화번호와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

하루에 3번 1숟가락씩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맛은 김빠진 콜라맛!

 

약병에 유효기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보통 약국에서 조제해서 가져오는 시럽에는

네임펜으로 하루에 몇번이나 눈금을 그려주면서 여기까지 드세요.

하는 것이 다인데 말이지요..

 

저것이 폐병환자처럼 기침하는 저를 구제해 주었다지요...ㅋㅋ

 

(왼쪽에 살짝보이는것은 콧구멍에 뿌리는 비염치료약..)


 

영수증보세요..

거금나갔습니다.

헝가리인의 혜택을 받았음에도 약값은 엄청나네여..

총 한국돈으로 마르치약까지 5만원 가까이 들은것 같아요..

가난할땐 아프지도 말라는말 실감 나는순간입니다.

그 날도 제 통장잔고가 줄어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찌직찌직(카드영수증나오는소리..)

  

마르치가 지난 주 부터 열이나고 아프더니

3월 3일 현재..아라치가 더 많이 아파버리는 사태가ㅠ.ㅜ

 

역시나 사랑하는 사이라 그런지 아픔도 같이 해주시는 바이러스.ㅋㅋ

해피바이러스면 좋겠지만.. 이것땜에 눈이 빠질듯이  아프네요..@_@;

 

조만간 병원에 또 가는 일이 없도록 푹 쉬는 수 밖에요..^^;;;

 

한국에서 가져온 약은 어느 순간부터 잘 듣지않았습니다.

알레르기약같은건 잘 듣지만 감기약 같은 건 정말 무용지물...ㅠ.ㅜ

그래도 비상약정도는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껍니다.

안그러면 지갑이 급 다이어트 해버려요..ㅠ.ㅜ

 

 

 

해외생활하시는 한국인 여러분!

타지에서 아프면 본인만 고생입니다.. 서럽고ㅠ.ㅜ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보자고요~!화이팅!

 

얼른 나으라고 주신거겠죵? 고맙습니다~^^

 

오늘의 헝가리어!!

 

Orvosi rendelo"(오르보쉬 렌델뢰) - 의원(orvos는 의사)

 

beteg(베떽) - 앓는,병든,허약한,병자,환자

 

megfa'zik(멕퐈직) - 감기 걸리다,차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