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니들이 한국의 매운맛을 안다고?!

Hoihoi냠냠 2011. 2. 28. 05:30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 갔습니다.

마르치는 열이나고 감기기운이 있었고.. 아라치는 아침부터 발목과 무릎이 아파서 힘들었지만..

(밥먹는 동안 눈이와서 아.. 왜 내다리가 아팠었는지 알수있었죠..ㅋㅋ)

 

몇주전부터 약속해 놓은지라.. 어기기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안가겠다는 마르치를 끌고..(?) 싼 로제와인을 한병을 사들고 갔답니다.!!

그날따라 어찌나 춥던지.. 덜덜덜 떨면서 집을 찾아갔죵.. 주소 하나달랑 들고!!

 

 

갔더니 야채도 고기도 다 사다 놓았네요~ ^^

우리는 대충고기 양념에 볶아 밥하고 먹지뭐~ 했지요..

양배추랑 다 사다놓았길래 있는 야채 다~ 때려넣고 정체불명의 제육볶음을 만들었답니다^^

아라치는 남은 양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었는데 한국고춧가루 없는 줄 알았으면 집에서 가져갈것을..

헝가리 고춧가루 밖에 없어서 모양과 매운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나름 먹을만했다는...

(동양인들만 있는 부엌을 보고있자니..저리보니 뭐 그냥 한국이라해도 믿겠습니다 ㅋ)

 

저친구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인데 요리를 해본적이 없었으나

"나름 군대다녀온 남자인데 이정도는 한다"고 자신하는 모습이 역시 한국남자다!! 싶었습니다.ㅋ

 

요런모습이 헝가리 남자들이랑 차이가 난다지요~?

안돼도 조금 모자라도 "내가 할께!" 하는 그 듬직한 한국남자의 마인드!! 캬아~

 

 

쿠쿠없는 유학생네집..

냄비로 밥하는 법을 네이버 언니가 친절히 알려주었다면서..

밥을 냄비에다가 하네요^^

처음엔 삼층밥을 만들고 장난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밥도 잘~합니다^^

(계산된(?) 밥의 누룽지..마지막에 숭늉을 내오는 센스 ㅋㅋ)

 

아라치는 옆에서 지지리 안드는 칼로 마늘을 한통 다~다져놓았습니다.

고기에도 넣고.. 또 많이 다져놓고 냉동실에 넣어주고 왔습니다.^^

(시시때때로 또 요리하면서 쓰라고요..)

 

 

밥을 하는동안 고기와 겉절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고기는 돼지고기 양념을 사다놨길래 그걸 넣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색깔과 맛이 안나서

제가 따로 양념을 만들어 넣고 야채를 냄비가 넘치게 넣었으나

어느새 줄어들어 저렇게 국물까지 자작하게 만들어 졌네요~

 

양배추겉절이는 헝가리의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했는데 맵기는한데

한국것처럼 칼칼한 그맛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으나

매운고추를 다져넣어 조금 먹을만 했습니당..

참기름도 솔솔 넣으니 나름 맛있는 양배추 겉절이 완성!!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기본양념이 들어갔고 그집에 식초가 없어서 못넣었어요)

 

 

이 아이는 Gordon(고든)이라는 미국 아인데 애리조나에서 왔다더군요.

키가 196cm이나 되는 장신으로 순식간에 저를 난쟁이로 만들어버리는 친구였습니다.ㅎㅎ

옆에 섰더니 스스로 깜찍해지는 그 기분.. ㅎㅎㅎ 이래서 키큰남자를 선호하는 건가?

제가 만든 겉절이가 정말정말 맛있다고 막막 퍼먹는 모습이 얼마나 흐뭇하던지..ㅋㅋㅋ

고든은 참기름의 향기가 엄청좋다네요. 한국오면 좋아하겠습니다^^ 참기름 들어간 음식 많잖아요~

 

이 집에 사는 두 남자는 제가 만나는 헝가리메탈가이들과는 다르게

아주 스윗하고 부드러운 면이 많은 귀염둥이들이 더라고요^^

 

큰키를 확 접고 낮은 테이블에 세팅하고있는 고든...

 

 

아..친구야... 너 좀 멋지게 나온거 알고 있니?ㅎㅎ

 

오늘의 제육덮밥을 친절히 그릇에 떠주고 있는 제 한국친구..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저는 다~ 친구입니다^^)

걷어올린팔과 저 미소 예술이지 않습니까? 느므 멋져브러~ㅎㅎ

여자들이 요리하는 남자의 저런모습에 반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고든이 찍어준 사진...

제육덮밥,, 모양좀 나옵니까? ㅎㅎ

계속 "안매운데요 누나?" 그래서..

우리는 매운고추를 2개나 넣고 헝가리매운고춧가루도 엄청나게 넣었습니다.

덕분에 아라치는 매워서 힘들고...ㅋㅋ 

그러나 오랜만의 매운맛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매운향기가 솔솔~~ㅎㅎ

고든의 접시네여. 양배추겉절이까지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네요.^^(고마운 고든의 겉절이 사랑..)

 

고든과 마르치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매운음식을 잘먹는지.. 아오~ 대단합니다^^

저도 잘 못먹는 이 매운음식들...

밥과 고기와.. 세그릇을 제가 한그릇도 다 못먹을 동안에 후딱해치우는 것을 보고..

 

아.. 이렇게 먹어야 저정도 키와 덩치가 되는구나... 했습니다.ㅋ

한국사람들은 한그릇먹고 나가떨어졌는데 말이지요 ㅋㅋ

 

오늘우리가 가져간 와인은 마트에서 파는 로제 와인인데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이 섞인 드라이와인입니다.

살짝 스파클링이 들어있어서 상쾌하고 깔끔했습니다.

 

가격은 4000원정도? 정말 싸죠?

진짜 맛과 향.. 다 괜찮은 와인이었습니다!

 

 

 

젓가락질도 잘하고 매운것도 잘먹고..~~

전생에 자기는 한국인이었을꺼라는 말을 하는 마르치...

 

몸에 열이나서 얼굴이 시뻘건데도 매운것을 막 먹고나니까 힘이난다고 말하네요!!

 

 

 

두남자의 집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잘 정리돼있었습니다.

 

"와~ 너네 되게깔끔하다.. 먼지하나없고~"

"히히히... 누나 아침에 청소했어요~ㅎㅎ"

 

귀염둥이들 무심한듯 세심한 녀석들입니다.

손님온다고 청소기 열심히 돌렸다네요^^

 

 

 

우리의 매운음식파티는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한국마트에서 사다놓은 김치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말이지용ㅋㅋ

 

같이 음식도 만들고.. 맛있는 음식도먹고..

값싸고 좋은 와인과 함께 수다도 떨고..

 

외국인들이 저렇게 매운것을 먹는일이 암만봐도 저는 신기한데

저 백인 남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 먹습니다.

 

"가자!! 한국으로!! 내가 찜질방에서 매운닭발먹는 내친구들 소개해줄께!!ㅋㅋ"

 

  아웅... 고든 귀여워~^^ ㅎㅎ

 

헝가리 마르치는 매운거 잘먹는다지만 미국인 고든이 매운음식을 좋아한다니..

매주 자기네 집에 오는 것이 어떠겠냐는 고든.. ㅋㅋ

 

배부른 마르치.. 세그릇을 해치우고도 숭늉까지..!! 못말려~

 

 

저는 이상하게 한국음식을 잘 먹는 외국인을 보면 그냥 이뿌고 정이 갑니다.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이친구들을 데리고 찜질방에서 땀을 빼며 매운 닭발을 먹이면 어떤모습일까요? ㅎㅎ

상상만해도 정말 재밌습니다!^^ㅋㅋㅋㅋㅋ

 

 

아라치는 오늘도 헝가리에서 한국음식을 그리워 하며 빵을 뜯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턱받치고앉은 셔무엘 할아부지와..)

 

 

오늘의 헝가리어!!

 

csipo"s(취푀쉬) - 알알한,쏘는맛의

(매운음식에는 보통 이 단어가 붙어요)

ero"s(에뢰쉬) - 강한,힘센,튼튼한,매운(영어로하면 strong)

(고추같은것을 살때 아주 매운것은 ero"s paprika냐고 물어보고 사시면 됩니다.)

ka'poszta(까뽀스떠) - 배추(배추류는 모두 까뽀스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