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9년.. 서점에 놀러 갔다가(볼일이 없어도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이것 저것 둘러보면서 저한테 어울릴만한 책을 찾고있었습니다..
일단 포켓에 쏙 들어갈만한 작은 헝-영/영-헝 사전을 1권 고르고~
한국어로 된건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헝-영을 고른겁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가져온 헝-한 사전을 봅니다. 영어가 안돼서 ㅠ.ㅜ)
그러다!!! 그러다!!! 뭔가 알수없는 제 촉이 움직이며 데려간곳!! 만화코너!!!
일본만화들이 즐비한 그 곳 한 구석에서 발견한 한국만화책!!!!꺄악~~~~~!!!!
(평소에 만화책잘안보는 저로선.. 잘모르는 만화가지만서도.. 한글이 그렇게 반가웠던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겉표지에 한글로 작가의 이름이 딱 적혀있었던겁니다.."이.영.희"
헝가리식으로 읽을수 있게 헝가리 알파벳으로 써놨네요 Li Jong Hi!!
영어제목은 "you are so cool"이라고 되 있는데,, 한국제목도 같은지는 모르겠고여..
일단 헝가리어제목은 "Annyira kira'ly vagy!"(언뉘러 키라이 버귀)
ANNYIRA-그정도로,그만큼 , KIRA'LY-왕 이니까.. 넌 너무 멋져? 뭐 그런건가?
대충 제 짧은 헝가리어로 보자면 "너 정말 짱이야~" 정도로 볼수 있으려나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그런개념으로 쓰는것을 봤습니다.)
마르치를 졸라 샀습니다!! 일단 1권만... 헝가리어 공부를 핑계로..ㅋㅋ
이나이에 순정만화라고 놀리실지 모르겠지만.... (그냥 갖고 싶었어요 헝가리어로 된 만화책이라니..ㅋㅋ)
침대머리에 등을 기대고서 혼자 어언,,뉘러..키라이..혼자 막 읽으면서 보고있으니 마르치가 버럭!! 속으로 읽으랍니다 ..ㅡ.,ㅡ;
ㅋㅋ 지도 데쓰노트 한권사가지고 정신없이 읽고있느라고. 아..진짜 나이먹은 커플 주책입니다여~
감탄사들이 한국어그대로 나와있는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헝가리어 사이사이에 한글이 들어있으니 저는 읽기좋고 헝가리사람들은 한글을 보게되겠지요..
어쨌거나 저는 공부를 위해 산것이라고 위안을 삼으면서.. 이게 뭐야? 저게 뭐야?
물어보면서 읽다가..포기하고 쭉 그림만보았답니다..^^
둘이 앉아서 같이 조목조목 공부해야겠기에..ㅋㅋ
어차피 만화책빠져있는 남친건드려봤자 귀찮아할것같아서..
우씨 그럼 정말 자존심상하니까~일단 오늘은 한발 물러서줬습니다...
그림만 일단보고 소리내서 읽다보니 친구들이 쓰던말이 하나씩 나오더군영.. 언제쯤 나도 요렇게 쓸수있으려나..
제 헝가리실생활에 유용하게 쓸수있는 젊은이들의 표현이 많이 있는것 같더라고요..ㅋㅋ
다시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학교도 한달 다녔으니 이제 좀 뭔가 달라졌겠죵? ㅋㅋ
(사진을 다시 보니 요즘 제가 자주쓰는말들이 많이 있긴 하군용ㅋㅋ)
아~~ Libri같은 큰 서점에 한국 만화책이라니.. 만화가가 영광이겠어요.헤헤.. 헝가리서점이 영광인가?
아라치의 생각...
타지에서 한글을 보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답니다.
우리가 왜 한글을 사랑해야하는지 또 왜 한국을 사랑해야하는지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내가그동안 얼마나 내 나라를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한번이라도 떠올려 보셨나요.?
내 친구들.. 내 가족... 내 민족.. 내 나라.. 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멀리 떠나와서야.. 이제서야.. 눈물나게 실감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의 헝가리어!!
kira'ly(키라이)-왕,국왕
annyira-그정도로,그만큼
barataim(버라터임)-내 친구들
csala'dam(철라덤)-내 가족
P.S 배경과 글씨색을 살짝바꿨더니 아주 보기 편해졌습니다.(눈치못챌정도로 바꿨으니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테지요?)
프로필 사진을 제 얼굴이 잘 보이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살짝 민망하긴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많은 이웃여러분들의 조언으로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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