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난 소중하니까! 헝가리 미용실에 다녀와 짜증폭발한 사연!?

Hoihoi냠냠 2011. 2. 12. 06:18

 

 

 

 

친구중에 미용사하는 남자애가 있는데 자꾸 제머리 잘라보고 싶다는겁니다..

언제오냐 계속 그래서.. 잘모르겠다고 조금씩 미루고 있었는데..

 

우리 개 셔무 사진을 보더니 자기집에도 까만색프랜치불독이 있다면서

오면 보여주겠다고 하는 그말에 홀랑넘어가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 멍멍이가 바로 저아이입니다. 우리 셔무어릴때랑 닮았습니다. 귀쫑긋한것만 빼고..정말 귀엽죵?)

 

 

이 친구가 일하는 미용실~ 분위기 깨끗하고 좋더군여..

남자 미용사한테 아줌마들 네일아트도 받고 있고 마사지실도 있고...

그래도 슬슬 긴장이 되더라고요.. 내머리를 어찌만들어놓으려나... 

 

가자마자 머리를 감으라고 앉으라더군여.. 

감고 왔다고 해도.. 샴푸를 막하길래.. 음 그런가부다 했어여..

그런데 린스를 하는겁니다..!! 

어? 이상하네 나 파마할껀데 왜 린스까지하징? 여긴 그렇게 하나?

 

머리를 쓱쓱자르더니.. 갑자기 드라이로 머리를 막 세팅을 하는것이예요~ 

어머! 얘 왜이러지? 싶어서..

마르치에게 "나 파마할껀데 드라이는 왜해?" 그랬더니? 

셋다 깜짝놀랍니다..

저녁에 춤추러가는거 밖에 없는데 

제가 내일이면 없어질 드라이셋팅을 해달랄리가 없자나영~

그리고 이런세팅정도야 거울안보고 컴퓨터하면서도 혼자 척척해내는 

나름 연극분장 10년차 베테랑인데 말이지요..

(실제로 공연을 하면 선후배들 머리와 분장은 도맡아서 했던 아라치입니다.)

 

당연히 머리 사진보여주면서 이렇게 하고 싶다고 했으면 

파마라고 생각 하는게 당연하다 싶었어여 저는..

그런데 그냥 드라이로 그머리 스타일을 만들고 있었던겁니다.. 

말려서 어떻게 잘라졌는지도 안보여주고서..!! ㅜ.ㅡ

 


아라치의 저 표정 보이십니까?! 빠직!!! 눈빛좀 보세요..-.,-' 

 

하나 말았을때 잠깐! 그러고서

"나 파마 할꺼야~" 그랬더니 

"파마하면 너 푸들된대~" 그러는겁니다..

(엥? 왜? 왠 푸들~? 내가 말하는 파마는 스팀파마라고~~)

 

너무 황당한거예여~푸들을 안만들면 되는거잖아여? 

그건 헤어 아티스트의 능력아니겠습니까?

 

검지손가락 만한 얇은 싸이즈에 롤을 가져와서는 "이걸로 파마하면 푸들돼~"

그래서 저는 태연하게 "굵은 사이즈로 말면돼~ 젤굵은 걸로 파마 해줘~" 그랬더니..

없답니다!!!! 응????? 없다고? 한사이즈밖에?

 

어이상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암튼 화를 꾹꾹참아가며 드라이한 머리로 

친구네 집에가서 멍멍이랑 좀 놀고..집으로 왔어요..

 

그것도 공짜였으면 말을 안하지만 친구가격으로 3000Ft나 주고 왔으니.. 

하... (한..당시 환율로 20,000원정도?)

오는길에... 저는 생각할수록 더 화가나는 O형인지라..

갑자기 버럭!! 하면서 마르치랑 걸어오다가 막싸우고 

혼자 앞서서 걸으며 울면서 집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거울을 보니 또 너~~무 화가나서... 

세팅한 머리도 확 감아버렸지요! 승질은 GR맞아서...

 

집에 5분정도 늦게 도착한 마르치가 너 도대체 왜그러냐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되려 화를 냅니다.

"봐라 이지경이다! 왜그러냐는 말이 나오니? "

감고난 세팅풀린 머리를 보여줬습니다.  

마르치도 놀라더군여 지가봐도 이상하거든요 ㅎㅎ;;

 

아니 저는 층을 자연스레 내달라했더니 층계를 만들어 놨습니다 글쎄..ㅜ.ㅡ

어쩔꺼야~ 울고 불고 난리 치다가 진정하고 있는데 어뉴가 퇴근해 들어오셧습니다.

아무말없이 미용실 다녀왔다고 어무니께 보여드리니 

어뉴도 경력얼마나 되는 포드라스(미용사)냐며 물으십니다.ㅋ

마침 당신께서 금발로 염색하러 내일 동네 단골 미용실 예약돼있으니 같이 가자셨어여..

(어뉴는 갈색머리지만 희끗희끗한 머리때문에 2주에 한번 아예금발로 탈색하십니다)

 

내일 가서 또 더 이상하게 만들면어쩌나..

머리 삭발하는 꿈까지 꾸면서 자고 다음날 아침 동네 미용실 갔습니다여~

마르치가 아기때 가봤다는 그 미용실이죠..(아기때는 머리숱이 많았어요~^^)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치만 여자에게 헤어가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어머..!!!  여기는 진짜 80년대 미용실이잖아!!??

무슨 연탄집게처럼 생긴것을 가스불에 올려 달궜다가 머리를 하고 있었어여!!

한국에서도 본적없던 말로만 듣던 불고데기! 

세상에!! 아직까지 이런걸 쓴단말이야?

이런데서 머리는 잘나올까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이런나라에서 열펌을 해달라했으니.. 저도 낭창하기 그지없습니다!) 

땀이 삐질삐질 나더구녕..~후~ 여기도 당연히 굵은 파마롤은 없었어여. 

한싸이즈만이 저를 푸들의 길로 안내하고 있었지요.

 

이때 뭔가 눈치채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우리 천사같은 어뉴(엄마)..

"여기는 사람들이 곱슬머리가 많아서 파마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단다..

만약에 파마를 하더라도 저렇게 뽀글뽀글한걸 말아서 집에서 롤말아서 알아서 손질한단다.."

 

아하!! 맞다!! 이나라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정말 자연산 세팅파마였던겁니다!

제가 아는 애중에서 파마했다고 한 애가 있긴 있었는데 그아이는 정말로 푸들이었고요..ㅎㅎ

아~ 그동안 제가 혼자서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던 거지요.

곱슬머리애들을 파마하고 왔다고 생각했으니..ㅠ.ㅜ

곱슬머리를 드라이세팅을 해서 다니는 것을 몰랐던 겁니다.!!(제가 바보입니다~~)

 

 

머리감는 곳도

우리는 의자가 잘돼있어서 허리랑 목도 안아픈데

저미용실은 아주 척추마디마디가 쑤십니다.

척추5번이 6번되게 만드는 그런 시스템...

 

상대적으로 좋았던 제 친구가 일하는 미용실에도 머리감는 시스템은

겉만 번지르르하지 비슷했어요.

우리나라처럼 목보호대라던가 푹신한 샴푸용의자도 없었죠..   

뭔가를 바라고 간 제가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가스렌지에 올라가있는 고데기..  다른아줌마머리에 사용하는 거 보고 기겁했어요!!  ㄷㄷㄷ;;

 

 

포드라스언니 스탈을 보니 헤어는 괜찮더라고여.. 

언니가 직접잘랐다고 하니 믿어보자.아님 묵고다니지뭐~ 그러고 맏겼져!

그나마 완전 층계머리를 조금은 자연스레 만들어주셨네여.. 

나름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구원받았습니다!!!!

 

제 예쁜 파마머리 다 잘려나가서 한국가서 미용실 또 가야했지만...

겨울에 귀랑 목 시리게 머리묶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었습니다요~ ..

 

알고보니 저의 그 친구는 불규칙으로 머리자르는 

특이한 스타일을 만드는 디자이너 였던겁니다..

일본아이들이나 특이한 언밸런스스타일을 좋아하는사람들은 아주 좋아하겠더군영..ㅋ 하~ 

(그런곳에 갔으니.. 에휴..유럽은 그런스타일 많이 합니다. 

또 잘 어울리고요. 조막만한 얼굴들이라 그런지..)

 

아무튼 헝가리 미용실에 갔다가 헝가리 파마 없다는거 첨알았네여..

다들 곱슬머리를 타고 나니 할필요도 없다하고.. 

필요하면 드라이로 그때 그때 하면된다는 사실을요..

모르져 큰 아주 비싼거리의 미용실은 있을지도..

 

오늘의 이야기는 제 작년 가을 아라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구원받은 헤어...!! 


한국미용실 정~말~ 잘한다는거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헝가리에도 한국미용실이 딱 하나 있다고 알고있었으나 

작년인가 제작년에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기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았을 것입니다. 한국사람이 많이 살지도 않고..

보통 아이들머리는 거의 집에서 직접잘라주니..

(헝가리사람들은 머리카락를 어른들도 집에서 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이일을 2009년에 다 겪었기때문에 2010년 11월에 들어오기직전 한국미용실에서

파마를 빠글빠글하게 하고!  (길어내려오면서 살살 풀릴것이므로..)

나름 층도 예쁘게 내서 어깨위로 자르고!!  (원래는 아주 긴머리를 선호함)

그렇게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워낙 빨리 자라는지라 세달도 안됐는데 벌써 한뼘은 자랐네요.^^

 

헝가리에 오시려고 준비하시는 여러분!

고데기챙겨오시고~ 스트레이트기 챙겨오세요~ 헝가리는 파마없어요!!

(있다고 해도 엄~청비싸겠죠?)

 

고데기와 안친해서 머리만지는 것이 힘드시다고요?

 

아라치에게 부담없이 연락주세요~ 출장헤어 나갑니다~~!!^^ 

(정말이예요!! 빈말 안합니다!!)

 

 

 

추천수가 요것 밖에 안되는데도 베스트를 주시네요!

또 저 빨간딱찌 떼가시는건 아니겠지용?

아라치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메인에 떠브렀습니다~ 옴마나.. 얼굴까지 떡하니 올렸는데 ㅠ,ㅜ

부끄럽사와요~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당!!

 

 

오늘의 헝가리어!!


Haj(허이)- 머리카락 

Hajam(허염)- 내 머리카락

Fodra'sz(포드라스)- 미용사,미용실(F발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