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 우리 아파트 지하실의 비밀!

Hoihoi냠냠 2011. 1. 22. 01:14

 

부다왕궁을 구경하면서 내려오시다보면 이런 대포들을 많이 볼수있습니다.

저도 겁없이 속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내려왔답니다.

위의 사진은 큰 돌인데 전쟁때 저것을 적들에게 날렸답니다.

무시무시 합니다. ㅎㅎㅎ 곳곳에 전쟁시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데

부다왕궁에서도 많이 보실수 있습니다.

 

 

 

다다다다 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전쟁..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얼마전에 우리나라 연평도의 일이 있고 나서는 너무 무섭네요..

 

그냥 무심고 사진을 찍으며 지나갔던 2009년의 저는

그땐 전혀 남의 일인줄만 알았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너네 나라 전쟁났어~

뉴스를 보고 제게 헝가리친구들이 물어보았을때도

에~이 별일 아닐꺼야~ 설마~

 

 

별일이 아닌게 아니었더라고요.

집에와서 인터넷 뉴스를 접했을때 그 제 심각한 얼굴을 보고

마르치가 그랬지요 아닌게 아니구나...??

 

사람들이 울부짖는 사진을 보면서 울었거든요..ㅠ.ㅜ

원래 제가 좀 잘 울기도 하지만..

넘 가슴아팠어요... 희생자들도 안타깝고요...

 

그런데 오늘 블로그에 무얼올릴까.. 고민하던중에

마르치가 한마디 합니다. 우리 지하실을 보여주라고..

우리 지하층에 재밌는거 많아~ 그러면서요...

 

 

 

응?!

그런게 있다구?

 

 

요즘 안드레어의 침대를 리폼해주느라

가내수공업(?)을 열심히 하는 우리 마르치는

가구의 마무리 칠하는 단계에서 냄새가 많이나서 (엄마가 싫어하시거든요)

지하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쫓겨날까봐.. 얹혀살기땜에ㅎㅎ)

일을 하면서 왔다 갔다 다행히 우리집이 0층이니..

오르락내리락 어렵지도 않습니다.

 

가....볼...까? 조금 겁이 났습니다.

마르치가 전쟁때 썼던 것들이 있다고 했거든요.

전쟁이란 말만 들어도 무섭습니다 이제는..

 

우리아파트는 1958년에 만들어 졌답니다.

그렇게나 오래된 아파트였던겁니다.

벽돌로 지어 페인트만 발라져있는 우리방은 겨울엔 엄청추워용~

 

그래서인지 어무니 방에는 가구가 사방에 꽉 짜여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다 만드셨지요.. 그방은 안추워요..

맞네~ 그거네~ 지금 알았습니다.!! ㅎㅎ

앞집입니다.

우리집은 저렇게 철장이 없습니다만 앞집은 저렇게 해 놓았더라고요.

왜 우리집은 저렇게 안해놨어? 그랬더니

우리집은 저런 철제가 저 문안에 들어 있답니다. 좀더 좋은 문이랍니다 ㅎ

예전에 우리아파트에 집시들이 살때 도둑이 자주 들었대요.

그래서 다들 문을 바꿨답니다. 모두 문을 열쇠로 두번씩 잠그지요.

 

처음에 여기왔을때 우리집처럼 문에 잠금장치가 없이 열쇠를 이용하는것에

적응이 안돼서 왜 문이 안잠기냐고 화를 내곤 했었습니다.

화장실문에 열쇠도 없고 제가 볼일볼때 아부지가 문여셔서 봉변을 당했거든요.

클럽이나 바에 가면 화장실안에 열쇠가 꽃혀있기도 하더라고요.

참~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현관은 앞 뒤 두군데로 나있습니다.

 

뒷문쪽현관 옆에 이문은 뭘까?

반지하 방이 있나? 유럽도 반지하집이 있을라고~ ㅎㅎ

제 작년 처음 이집에 살게 됐을때 왔다갔다 하면서 되게 궁금했었습니다.

문은 항상 잠겨있고.. 어쩔땐 그곳에서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요..

뭐지? 뭐지? 알고보니 공동으로 쓰는 창고라 합니다.

 

응.. 그렇구나..

그 이후에 한번도 들어가볼일도 없었고

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답니다.

뭐 사실 알 이유도 없고요..

 

 

 

 

 

 

오늘! 블로그 덕분에 들어가 보게된 지하실...

PINC라는 글씨옆에 동그란 람뻐가 있습니다.(람뻐=램프)

PINCE 지하실이라는 뜻입니다.

왜 E가 없는지 궁금하시죠?

E는 누가 떼갔는지 떨어졌는지... 없어졌대요~ㅎ

누군가가 ELTE에 가고싶었나? (부다페스트 대학교)

왜 그런거 있잖아요 예전에 자동차에 글씨 없어지고막..ㅋ

 

 

 

어? 벌써 좀 무시무시 한데요?

공포영화 무서워서 잘 보진 않지만

공포영화에서 보던 그런 분위기 였답니다.

무시무시...

 

공기는 바깥보단 훨씬 따뜻하네요.^^

의외 였습니다..

 

 

 

 

골목골목 아주 많이 칸칸이 나뉘어 져 있는 이 지하실은..

미로 처럼 되어 있었어요.

저 같은 아이는 혼자 뭐 찾아오라하면 길잃고 못나올것 같습니다..

 

저 초록색문은 우리집 창고가 있는 문입니다.

다른 쪽은 문이 없었는데 우리쪽은 문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철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저렇게 4가구의 창고가 있습니다.

철창으로 되어있는 이 창고는 안이 보이지 않게

다들 담요를 걸어두었습니다.

 

예전에 집시들이 이 아파트에 살때 (딱 1집이었지만..)

많은 물건이 없어졌다 해요.. 지하실물건들도,..

안보이게 해 놓은 이유가 거기 있다합니다.

 

전 저 안에서 뭐가 튀어나올것만 같아서 무서웠어요..ㅎ

  

 

WALCH 우리 창고 입니다.

집집마다 이렇게 이름이 붙어있어서 자기공간만 쓰는겁니다.

 

작은 공간인듯 했지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내려가보니 제가 보낸듯한  한국우체국 박스 같은것도 있더군요^^

 

마르치가 어렸을때 타던 롤러스케이트 같은것도 있고요..

한번 정리해보면 재미난게 많이 나올것같아요^^

 

 

 

 

마르치 할아버지는 천문학자였지만..

아버지도 가구를 만드셨고 아들인 마르치도 가구를 만들고 있는

나름 카펜터 집안이므로 이렇게 가구만들다 남은 목재들이 항상 많이 있습니다.

 

그걸 이렇게 창고 한켠에 두고 필요한 가구가 있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해야할때

이 목재들을 이용해서 작은소품을 만들곤 한답니다.

 

남은 목재로 다음번 그 집에 가구를 또 만들일이 있으면 이 목재를 재 이용해

재료비를 남기기도 하지요.. 알뜰한 아저씨들입니다~^^

 

남는 나무덕에 얼마전에 책장을 순식간에 얻는 기쁨도 쏠쏠합니다!!

 

 

 

 

 

 

 

 

 

 

 

이건 첨 만들때 부터 있었다는 오래된 스위치입니다.

신기한것은 누르는것도 아니고 화장실 문 잠그듯이 돌리는 거였습니다.

 

이런걸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라치는 사진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돌리고 돌리고~ 오호~ 신기한데~ 그러면서.. 띡똑~~ ㅎㅎ

 

아기주먹만한 요 귀여운 스위치는 못해도50년이상은 된것 이겠지요..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멀~쩡!하게 잘되네여~

 

 

W.C라고 적힌 글씨 보이세요?

 

지하실에 왠 화장실일까요?

혹시나 전쟁이나면 지하실로 피신을 해야하는데

그때 사람들이 이용할 화장실을 만들어 놓은 것이랍니다.

물론 이 건물을 짓고 나서는 전쟁이 없었지만 만약을 대비했겠죠.

 

 

 

그 안에는 정말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램프와 손씻는곳 그안에 변기...

빨간색 변기도 첨엔 정말 예뻣을 것 같아요.

지금은 벌써 수년이 지났으니 저렇게 사용하지 않아도 낡고 더러워져 버렸지만요..

 

저 화장실은 지금도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지금도 사용이 가능하다니...

 

 

 

 

 

 

정말 귀여운 화장실입니다.

새로 칠한 페인트 자국도 보이고 먼지와 세월의 때가 묻었지만..

 

처음에 이 아파트를 설계하고 만든사람의 취향이

깜찍하다는것을 짐작케 하는 순간입니다. ㅎㅎ

 

귀엽지 않나요? 저게 물도 내려가요 아직! ㅋㅋ

 

 MOSOKONYHA 모쇼꼬뉘허 - 세탁실..

화장실도 있으니 세탁실도 필요했겠지요..

 

참 별게 다 있습니다.

예전에 얼마나 전쟁의 설움이 많았으면 ..

화장실도 세탁실도 다 만들어 놨을까요? 

 

 

 

저곳에서 마르치군이 작업을 했었군요..

작업대를 가져다 놓고 혼자 작업을 한겁니다.

하긴 사람들이 이곳까지 올리 없으니

좋은 작억실이기도 합니다.

공간도 꽤 되고요..

 

언드레어의 침대는 원래 동그란 헤드의 침대였는데

맘에 안든다고 바꾸고 싶다며 마르치에게 새침대를 부탁했답니다.

그러나 착한 마르치군 리폼을 하면 훨씬 저렴하고 빨라~

응? 진짜? 그럼 나 그렇게 해줘~!! 색깔은 맘대로해~

그래서 탄생한 것이 저 2단으로 만들어진 헤드랍니다. 멋지죠?

 

 

자! 지하실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게 무엇일까요?

 

모쇼코뉘허에 필요한 물건!!

큰~ 물통입니다. 저안에 물을 넣고

아래에서 불을 지피면 물이 따뜻하게 데워진데요.

저는 살면서 저런건 처음 봤답니다.

저런 골동품을 보다니...

 

저기서 따뜻한 물로 손빨래 등을 했나봅니다. 아기들도 씻기고..

 

 

껑을 닫은 모습...

저 까만 동그라미는 신경쓰지마세요.

마르치 물건이랍니다.ㅎㅎ;;

 

저 아래에 보이시나요?

불을 지피는 곳...

저 네모난 구멍속으로 장작을 떼는 거라더군요.

 

저 옆에 있으면 따뜻하기도 하고

여자들이 빨래도 하고하면서 이곳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지않았을까요?

전쟁이라 해도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살길을 찾아야 했을테니까요...

 

아니면 저기다 개구리 눈물이랑 후추랑 독수리발톱등을 넣어

마법의 약을 만드는 마녀의 모습?

 

제 머릿속에서 벌써 영화같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나이는 먹어도 아직 제 머릿속은 동화책 수준입니다요~하하

 

저기 적혀있기로는 1959년에 만들었다고 적혀있었어요.

아마 저 통은 1959년에 만들었나봐요^^

 

 

 

 

이곳도 세탁실 내부인데요.

 

물을 틀어보니 아직도 물이 나오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마르치는 일하면서 가끔 이물을 틀어 쓰기도 한다고 해요..

와~ 정말 흥미로운 지하실이네~~

 

 

 

 

이게 뭘까~요?

아이고 마르치군 얼굴이 나와버렸넹~ㅋ

 

이것은 탈출구 랍니다.

 

계단과 저 문...

 

마루밑 아리에티가 생각나네요.

 

아리에티가 인간들에게 물건을 빌리러 갈때..

저런 계단을 올라 인간들이 사는 집으로 가잖아요..

 

각설탕도 가져오고.. 티슈도 가져오고..ㅎㅎ

 

 

 

 

 

문을 열어보니 거미줄과 먼지가 엉망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찬공기가 확~ 들어오는겁니다.

햇빛도 한줄기 보입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 초록색 바깥문을 열면 이건물의 제일아래 작은 문으로

한사람씩 한사람씩 탈출을 할 수 있다네요..

와... 정말 나는 헝가리에서 그것도 우리집 지하실에서 대단한것을 보고 있네요..

 

 

 

이 초록색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저 문을 열면 뭐가 있을까요?

 

또다른 탈출구일까요?

궁금궁금~~

 

우리 아파트도 역시 리프트가 있습니다.

정말 오래된것이라 타기도 무서운 엘리베이터가

헝가리엔 정~말 많아요..

 

이것도 첨엔 되게 신기했어요..

저 빨간 문을 닫으면 문이 닫히는데 와~ 신기해~ 그랬었지요..ㅋ

 

우리집은 1층이라 아직 한번도 타본적없는 저 리프트...

제가 이걸 왜 보여드리냐면 사실 예전에는 지하실까지 갔었다네여.

 

 

지금은 이렇게 다 막았지만요..

예전엔 꼭대기 살던 사람들 살만 했겠어요. 그죠?

지하실에 물건 가져다놓으려면 엘리베이터 타고 쓩~ 내려와서 가져다 놓고..

 

지금은 온동네 쿵쾅거리며 계단으로 내려와야하니.

 

우리는 1층이라 좋군요..!!

계단 몇개만 내려가면 되거든용..ㅎㅎ

왜 막았는지는 마르치도 너무어릴때라 모른답니다.

왜일까? 아마 위에서 엘리베이터타고 도둑놈들이 내려왔나?

 

 

 

이거보세요.

집시들이 이렇습니다..

 

뭐든 열어보려고 애쓴흔적...

 

여기사는 사람 모두 지하실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문을 열려고 했던자는 외부인이라는 얘기지요..

 

암튼 여기저기서 이런것을 발견할때마다

집시에 대한 아라치의 생각이 자꾸만 까매집니다...

 

잘보고 열쇠로 꼭~~ 잠궜습니다. 헤헤^^!!

 

 

 

저 지하실의 화장실을 또 세탁실을 쓸날이 오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그런날이 오지않기를 계속 지금처럼 우리집이 화목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