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집시? 길에서 막 점보고 그래?

Hoihoi냠냠 2011. 1. 17. 19:40

 

 

 

헝가리에 집시들이 산다니까 저의 멍텅구리 같은 친구들이 막 신나서 저에게 떠들던 말..

 

"집시? 야~ 막 길에서 점보고 그러냐? 막~ 왜 그런거 있잖아 타로카드같은거 봐주고~ 치렁치렁한 치마입고 춤추고~"

 

얘들아.. 난 아직 헝가리에서 길에서 점보는 걸 보지도 못했단다...

 

처음에 헝가리에 와서 헝가리에도 집시들이 있다는것을 알았답니다.

아.. 집시가 있구나.. 그냥 그렇게만 알았지 싫다거나 무서워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항상 같이 다니는 헝가리인친구들이 집시가 반대편쪽에서 걸어온다거나 우리가 가는길에 집시무리가 있다거나 하면

"항상 너 가방지퍼 잠궜니?" 내지는 "이쪽으로와.(그들의 반대편으로 저와 안마주치게)"

그때는 왜 그러는지 몰랐습니다. 저들이 무슨 온몸에 똥칠을 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너네들 나쁘다 그런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때는 제작년 2008년이지요. 초여름쯤? 아님 늦봄?

암튼 집시 페스티벌이 한창 열리고 있는 그시즌에.. 우리는 빌러모쉬를 (트램) 타야했답니다.

그런데 집시페스티벌인지라 먹고마시고 들떠있는 집시들이 빌러모쉬에서 막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타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집시들이 차안에 있는 친구들에게 씨어~씨어~ 인사를 하면서 내리던중

저에게 주먹을 코끝 1mm앞에서 휘두르며 "씨어 칭창!" 했던겁니다.

놀라서 꺅소리도 안나왔습니다. 숨이 턱 막혔지요. 살면서 내눈앞에 주먹이 와본적이 처음이라 그리놀랐을까요?

심장이 두근두근.. 같이 있던 남자친구는 그걸 못봤지요. 고스란히 저만 아는! 나만 온자 당한! 황당사건!

이것이 집시와의 첫 만남이었답니다.( 아.. 집시는 폭력적이구나... 알았어 친구들아 나도 알고 있을께!)

 

또 어느날.. 날은 더워서 저는 완전 초미니 스커트에 소매없는 셔츠를 입고 남자친구는 반바지차림이었지요.

물을 사러 마트에 갔는데 어떤 집시 남자가 겨울 잠바를 입고 마트에 나타난겁니다.

헐! 쟤는 덥지도 않나~ 더운나라민족이라 그런가.. 그러고 말았지요..

우리가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있는데.. 우리 앞에 헝가리언백인 노부부가 계산을 거의 끝낸즈음에

아까 그 집시남자가 달려와서는 "아빠!아빠!(헝가리말도 아빠입니다)"그러는겁니다.

그래서 우린 완전 황당했죠! 아빠라고? 너는 완전 나보다 작고 마른 쌔까만 집시고, 저부부는 아줌마만 174는 돼보이는데?

물론 그남편은 더 컸답니다. 한 185쯤? 그러니 믿을수가 당연히 없지요. 그부부의 눈빛을 봤어야 하는데..ㅋㅋ

세큐리티가 달려와서 당신네들 아들이 맞냐고 물어봤어요. 그 부부왈 " 하하하하 당신생각은?" 어깨를 으쓱! 입을 삐쭉!

세큐리티아저씨가 그 집시남자의 검은 겨울잠바 목덜미를 잡고 끌고 가는데 바닥에 무엇인가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뭐지뭐지? 껌입니다! 껌이 통째로 수백개입니다. 어쩐지 겨울잠바입고 땀흘리고 있더라니~

껌이나 초코렛을 훔쳐서 길이나 지하철역안에서 늘어놓고 싼가격에 팝니다. 이런 집시들이 정~말 많습니다.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화장품케이스에 화장품은 안들었고 상자만 있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마들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나 머리에 뿌리는 헤어제품같은건 상자들이 나란히 진열돼있지만 빈통이지요..

참.. 이놈들.. 대~단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마트갔더니 아주 화장품코너를 싹쓸이를 했더만요.

(아.. 집시들은 도둑질도 잘하는구나... 친구들아 알고있을께..)

 

한날은 지하철에서 나와 버스를 갈아타려고 출구계단을 오르는데 어떤 집시여자가

아이스크림을 혓바닥쭉내밀어 아~주 맛있게(?)먹으면서 내려오고 있었어요.

제 두발짝위로 어떤 할머니가 오르고 계셨고요... 그 아이스크림 먹던 집시여자가 할머니가방을 잡더니 실랑이를 하는겁니다!

뭐지 저건? 황당해서 아주 천천히 계단을 오르면서 보니까 할머니는 안뺏기려고 꼭 쥐고 그여자는 뺏으려고 ,,

둘이 서로 욕을 하면서 내놔라 한 1분? 아주짧게 그러더니 할머니어깨를 아주세게 확 밀어 벽에 부딪히게 만들고는

아무일없었다는듯 아이스크림을 아까 그 그림으로 먹으면서 태연히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아니! 이럴수가요!! 벌건 대낮에 사람들 옆에 다 있는데 할머니 가방을 뺏다니요!! 그리고 왜 아무도 안말리나요??

사람들은 집시랑 싸우거나 말을 섞으면 시끄러워지고 집시들이 묻지마 살인도 많이하므로 더럽고 또 무서워서 피한다고 합니다.

한국같으면 절대 용납이 안되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일입니다.

(아.. 집시들은 주위시선 신경안쓰고 용감하구나... 친구들아 알고있을께.)

 

또다른 어느날 우리집에 꼽꼽(헝가리말로 똑똑).. 이웃집 청년입니다.

왜? 그랬더니 조심하라합니다. 우리동네 할머니중 5명이나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눈앞에서 채갔답니다.

목에 걸려있는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목걸이를 잡아 뜯는 것이죠.. 하.. 정말,, 이럴수가 있나.. 싶을정도 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목에 뭘 거는걸 안좋아해서 터틀넥도 안입는 아이이므로 제 목걸이는 그럴리가 없었지요.

(아.. 집시들은 목걸이를 탐내는구나.. 친구들아 난괜찬하.)

 

또 또 다른어느 여름날 우리동네에 어떤 아저씨가 차 트렁크를 열고 서서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는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도움이 필요한가 해서 한국인 마인드로 다가가 왜그러세요? 하니까 전화를 좀 빌려달랍니다.

왜요? 하니까 바퀴에 바람이 빠져서 잠깐 트렁크 보러간사이에 전화기 지갑든가방 차키까지 들고 도망갔답니다.

알고보니 집시남자가 뒷바퀴 펑크났네요! 하고서 먼저 알려줬다네요. 누구짓이겠습니까? 하..

그아저씨 제전화 빌려 경찰한테 전화했지만 경찰이 폭행당했냐고 , 아니라고, 그럼 직접경찰서로 오시라고,,

엥? 직접 경찰서로 오라니요... 차키도 없고 돈도 없고 전화기도 없어서 빌려전화하는데... 참.. 헝가리경찰도 많이 바쁘신가봐요.

그리하여 결국 그 아저씨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차키있나 찾아보고 일단 택시타고 돈가지고 오라고 전화하고..

그리고는 저흰 가던길로 갔답니다. 이후내용은 모릅니당. (아... 집시들은 차키도 가져가는구나.. 친구들아 나는 차없어...)

 

헝가리인들은 한국에 집시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놀라곤 한답니다.

정말? 진짜야? 정말없어? 집시가 없는 나라가 있어? 그럽니다.

유럽전역에는 많은 집시가 살고 있으니 이들이 못믿을법도 합니다 만은.. 못믿는 걸 둘째치고 부럽답니다.

한국에도 소매치기 있고 공갈사기단있고 도둑놈도 있고 범죄자들이 많긴하단다 얘들아. 그래도 부럽다네여.

(아.. 헝가리애들은 한국에 집시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에 가고싶어하는구나...)

 

제가 헝가리언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빌자면

헝가리에선 집시가 아기를 낳으면 한명에 얼마씩 나라에서 매달 돈을 준답니다.

그걸 노리고 먹고 마시고 애낳고 먹고 마시고 애낳고 하는 집시들이 아주 많답니다.

근데 그아기들이 학교에도 안다니고 글도 못읽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자기들이 아이들때문에 얻게된 돈은 또 먹고 마시는데 탕진한다합니다.

(물론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좋은집에 잘먹고 잘사는 집시들도 많습니다. 비싼차굴리면서..)

집시를 위한 학교도 있고 그것도 나라에서 다 대주는 교육시스템인데..

아이들은 알아서 큽니다. 밖에서 훔쳐먹고 도둑질해서 물건팔아쓰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글을모르니 취직도 못하고 어쩔수없는거 아니겠습니까.. 배울생각도 없고..

지난번 뉴스에서는 아이는 학교에 가고싶다하는데 부모가 안가도 된다하는것도 봤습니다.

(아.. 학교를 안가도 헝가리말은 잘하는 구나.. 그렇지 이나라에서 태어났으니...)

 

한편!!!! 또 다른 집시인종이 있습니다.

바로 예술가 집시들... 이들은 백인 집시가 많은편이고 피부색이 까만 집시들도 있으나

이때까지 말한 집시들과는 100%다른 생활을 합니다.

보통 아~~~주 부자들이많고 음악을 하는 음악가 집시들입니다. 다들 학교도 다녔고 돈도 많으니 나쁜짓을 하지도 않지요.

어릴때부터 음악을해 돈을 법니다. 클래식으로 성공해 매년 새해행사에 큰 콘서트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집시뮤지션중에는 집시음악을 하는 아저씨들인데 우크라이나에 살고있습니다.

그 아저씨들은 제 남자친구의 친구들인데 제가 결혼하면 파티에 무료로 연주하러 우크라이나에서 오겠다고 약속까지했답니다.

음악에 열정을 쏟고 공연을 하러 다니는지라 도둑질할 시간도 필요도 없지요...

커다란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는 음악인집시들도 많답니다. 아마 여행오셔서 보신분들도 계실거예요.

(그 아저씨들 내 결혼식파티 공연약속을 지킬까? 정말?)

 

또 부다페스트처럼 도시가 아닌 시골에 사는 집시들은 또 다릅니다. 환경따라 다른건 당연하겠지요.

사진에 있는 집시꼬마는 트랜실베니아라는 곳의 작은마을의 집시꼬마입니다. 예쁘죠?

이동네에 헝가리 민속춤댄스팀과 공연을 하러 가게됐던 저는..

이동네의 첫! 한국인이자 첫! 아시안이 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온동네 집시꼬맹이들이 다 나와서

저에게 초콜롬(예를 높여하는인사)을 줄서서 한명씩 하면서 지나가는데 좀 당황했답니다.

트랜실베니아에서는 집시들이 그리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그마을에서 나쁜짓을하다 걸리면

몇번경고하다가 그집을 마을사람들이 불질러버렸답니다. 그래서 그동네에서 살려면 나쁜짓을 할수없었대요.

제친구중에 트랜실베니아에서 온 친구가 어렸을때 불지르는걸 봤다면서 말해준것이랍니다.

그렇다고 불을지를것 까지야.. 하.. 무섭네요..^^

(어쩐지 나한테 잘하더라했다.. 인사를 줄서서 하고.. ㅎㅎ)

 

헝가리 집시들은 인도말도 집시언어도 모르는 집시들이 많습니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헝가리말을 사용하고 스스로를 헝가리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헝가리사람들은 그들을 인정하기 싫어하지요..

 

헝가리 집시이야기는 풀리지 않는 숙제겠지요..

저에게도 아직은 얼마 안겪어본지라 알쏭달쏭 수수께끼 입니다.

길거리에서 점을봐주기는 커녕 길에서 춤을 추기는 커녕..(점이 뭔지나 아나 모르겠다!)

내 한국친구들의 환상에는 전혀 가깝지않은 헝가리 집시... 

몇년을 더 살아야 알수있으려나요..?

 

 

헝가리사람들의 이유있는 말..

Utalom a cigany...(우딸롬 어 찌가뉘...) 나는 집시가 싫다.!

저는 집시가 주먹을 휘두르는 그날 배운 말이랍니다. 절대 안까먹는..ㅋ

cigany - 헝가리 말로 집시를 말합니다.

 

^^오늘부터 매주월요일 집시댄스 배우게 될꺼라서 갑자기 생각 난 주제입니다요~^^ 

 

*** 이글은 지극히 가까운 헝가리인 측근에게 들은 내용과 제 편견과 제가 겪은 사연이 함께하고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