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에서의 김치전은 어찌보면 사치!!

Hoihoi냠냠 2011. 1. 12. 22:22

 

 

 

 

 

 

 

 

 

 

 

열심히 저를위해 뭔가를 만드신다 하는데..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요.. 몇일전부터 먹고싶었던 김치전!

큰맘먹고 주먹만큼 남은 김치를 다써버리기로 했답니다.^^;

 

이분께서 보시더니

"그거 다쓰게? 아.. 그거밖에 안남았는데 그걸 다넣게?

너 김치 비싼거 알아몰라 그걸정말 다 넣게?"

 

 

 

 

 

 

 

끽해야 정말 요만큼입니다.

요거가지고 호들갑입니다.. 한국같았으면 한포기를 넣었을껀데..

엄마닮아서 손커가지고.. 아마 큰통으로 한통 만들었을껀데..

이웃집도 나눠먹고.. 에잇... 없이사니 성에 안차서리 이거원..

 

다져서 저만큼 많아진거지 따지고보면 진짜 한주먹입니다.

사치를 부렸습니다. 어쩌나요 먹고싶은데!

분명 해놓으면 자기도 맛있게 먹을꺼면서 ..

"너 이거 안먹으면 내가 먹을께" 그럴꺼면서... 

 

 

 

비싼 김치전 시작!!

반죽입니다.. 저만큼갖고 누구코에 붙이나..

우리 셔무 납작한 코에 붙이면 끝나겠구만..쩝..

그래도 양파썰어넣고 하니까 모양은 나오는구만요.

나름 미네랄워터를 넣고 했답니다.

약간 싱거운것 같기도 합니다. 김치가 적게 들어갔으니 그럴수밖에..

김치국물이라도 많던지..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아주 한국식품점가서 카드로 확 김치사올라니까 아주!

집에서 메인요리마냥 김치만 퍼먹고 있으면 넌 아주 제삿날이다!!

(혼자서 가재미 눈이 돼서는 혼잣말을 합니다..ㅋ)

 

 

 

예쁜색깔과 싱거운맛을 잡기위한 아라치의 비법소스~

헝가리에는 파프리카를 많이먹습니다.

파프리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피망이 아니라..

고추라는 뜻이지요.. 매운것 긴것 동그란것 피망같이생긴것 등등..

이소스는 매운 빨간파프리카소스입니다.

짜고 매운소스이지요. 고춧가루에 소금물과 식초가 섞인듯한..

암튼 요것을 넣었더니 간도 딱맞고 색깔도 더 예뻐졌습니다.

예전에 고추장없을때 이걸로 비빔밥만든적있는데 괜찮았습니다.

간장에다 이소스한숟갈이면 양념간장 완성된답니다.^^

가격도 비싸지않고 국에 타먹으면 얼큰해지는 헝가리비법소스~ 

 

 

 

자~ 구워봅시다~

일부러 크게 만들지않았어요 뒤집다가 너덜너덜해질것이 분명하니..

작게 작게 몇장 더 나오게끔! 노릇노릇 구워주세용~~

벌써 냄새를 맡은 우리집 불쌍한 중생들..ㅋㅋ

 

어제어머니께서 감자튀김하고 두신 기름이 그대로 있어서

그기름을 사용하였더니 더 고소하고 맛이있네용~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저 김치전 처음이예요!!^^ㅋㅋ

웃기지요? 헝가리와서 맨날 요리하는척하더니 다 처음이라는거..ㅋ

 

 

 

언제부터인지모르겠지만

얘좀 보세요!!

이아이 냄새맞고 이미 부엌에 자리잡았습니다.

저만 맨날 쫓아다녀서 제게 충성인줄 알았더니.

아라치가 아니고 음식에 더 충성입니다. 저것좀 보세요~ㅎㅎ

 

저 부엌가구는 아부지께서 직접 만드신 부억가구랍니다.

부엌에 있는 조리대는 돌이라는데 메이드인 코리아랍니다.

제가 이집에 오기 훨~~씬 전 에 만들었다는 부엌가구..

가끔씩 드릴을들고 부엌으로 와 문을 떼고 찬장청소도 하십니다.ㅋ

 

다음번에 제대로 아버지의가구에 대해 소개할날이 있겠지요.

 

 

 

제가 한참 김치전에 열중해 있을즘

갑자기 창밖에 EMS차량이 보이는거예요~

 

"빨리나가봐 내꺼왔나봐~~" 우리집 머슴을 내보냈어요~

 

헤헤헤 제가 촉이 있거든요~ 제꺼맞네용~

원래 저희아파트 현관에 초인종이 있었는데

집시들이 하도 장난으로 눌러대서 없애버려서 들어올방법이없거든요.

우체부아저씨도 만약 우리를 못만났다면 엄한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겠죠.

 

행운아라며 좋아하시던 그아저씨..ㅋㅋ

맘같아선 김치전 한장 드리고 싶었는데..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 온 EMS~~ 뭐가 들었을까요?

(이건 다음편으로 넘깁니다.김치전이 주인공이므로)

 

요건 일단 다먹기전까지 여기뒀답니다.

이거열기시작하면 또 이것저것구경하느라 혼이 나가기땜에..ㅋㅋ

 

 

 

 

EMS가져다 주시더니 다시 열중하고 계시네요..

그동안 저도 다시 김치전고고~~!!

 

몇장진짜 나오지도 않더구만용..흑흑..

 

 

식성이 좋은거 알겠고..

책장만드느라 배고팠던거 알겠고

맛이 있는거 알겠는데

여보세요~ 포크도 있고 젓가락도 있거든요?

손이나 씻으셨나요?

 

 

보이십니까?

손가락빨아가며 먹는 저모습...

젓가락가져오기도 전에 이미 손으로 다 뜯어드시고..ㅋ

젓가락 주니 필요없다며.. 후~

맛있게 먹으니좋긴한데 이건 좀 아니잖아?

전 결국 제것까지 양보했습니다..ㅠ.ㅠ

 

 

 

어무니 아부지꺼 한장씩 남겨두고..

 

 

어무니 아부지는 퇴근하시려면 멀었으니 덮어놓고..

 

저 네모난호일은 딱한장 진짜 눈물머금고

엊그제 만난 한국친구에게 양보하기..

얼마나 한국음식이 먹고싶겠어요.

집에서 라면끓여먹고 있다는데 한장갖다주었습니다.

민망하게 김치전 딱한장.. 손바닥만한거...ㅠ.ㅠ

(미안 다음엔 누나가 진짜 맛있는거 해주께)

 

김치전.. 사치는 사치군요.. 김치가 많아야 김치전이 많아지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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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보내시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