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짝 잃은 다기(茶器)들의 봄맞이 변신!

Hoihoi냠냠 2012. 4. 18. 05:30

안녕하세요! 아라치예요~


부산은 벚꽃도 다~ 떨어지고 벌써 초여름인지 덥습니다요.

봄은 너무 짧어~~ 잠깐만 머물러주면 안되겠니?ㅠ..ㅠ


아라치는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겨울옷 무지 짐스럽네요~

이제 여름옷입고 들어가야하나...?에휴~

여름 티셔츠랑 반바지랑 미니스커트랑 폭풍쇼핑 해줘야하는데..

이제 더이상 환전 할 돈도 없으니..ㅠ..ㅠ 참자~ 참자~


한국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음주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가야하네요~쩝....


그동안 맛나는거 많이 먹고 돌아다니다 보니 

지갑은 홀쭉! 몸뚱아리는 빵빵~~ 해 졌네요..우헤헤~


아유~ 수다쟁이 아라치.. ㅋㅋㅋ


자! 이제 오늘의 이야기로 들어 가 볼까용?^^



아라치는 아주 어릴때 부터 차(茶)를 즐겨마셔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엄마는 다기(茶器)를 엄~청 많이 가지고 계셨답니다.


그런데 좁은집으로 좁은집으로 이사를 계속 다니게 되면서 

많이 버리고,,, 친구들도 주고 그렇게 살림이 줄어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ㅋㅋㅋ


이사오면서 엄마가 속상해 하던 것들 중 하나는 

이삿짐센터 사람들과 엄마를 도와주는 측근들이 

물건을 망가뜨리고 잃어버린것!!


뭐 셀 수없이 많죠. 깨진 항아리,바퀴깨진 진공청소기,

금이 간 오쿠내솥을 비롯~~~!!


특히,신문에 꽁꽁 싸서 잘 챙겨 이사 왔지만..

뚜껑이 분실되거나 깨져버려 못쓰게 된 다기(茶器)들...!!!



너무 아까워서 엄마는 뚜껑없는 다기들을 그냥 가지고만 계셨대요.

그러다 이걸 어떻게 사용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시다가..



짠~~!! 요렇게 꽃나무를 심으셨습니다~^^


아라치주먹보다도 작은, 중국차를 마시는 다기!

요건 원래 뚜껑이랑 주전자가 매듭으로 연결 된건데 

누군가가 엄마의 이삿짐 정리를 도와주겠다며 설치다가 깨뜨려 먹었습니다.-_-'


욕이 나오지만 도와주겠다고 하다그런거라 욕도 못하고...

수년 된 거라 어디서 뚜껑만 사지도 못하고....


그래서 요렇게 변신!! ㅋㅋ 



거의 비슷한 크기의 유리다기도 신문지꽁꽁 싸온덕에

쓰레기라며 다 열어보지도 않고 내다버린 

푼수덩어리 아라치의 외숙모~ -_-'


멀쩡한 뚜껑은 사.라.지.고.........흑흑...


그래서 또 초미니화분으로 변신!



엄마가 심어놨더니 어느새 잘 자라서는 

저렇게 밖으로 막 튀어나오고 난리입니다~ ㅋㅋ



물줄때는 큰걸로...!


어느날 어디 소품가게에 갔다가 

엄마가 작은걸 또 사시겠다기에 제가 그랬죠..

"엄마! 집에 있잖아 큰거~~~!!"


엄마가 말씀하시길!

"이렇게 생겼다고 다 물주라는 편견을 버려!

여기다 꽃심을꺼야!!"


으잉? 예~ 예~ 알겠습니다~-_-"



엄마! 이건 뭐야?


씽크대 옆에 뭔가 쑹텅 잘려서는 컵에 꽃혀있길래

음식물쓰레기를 왜 이렇게 해놨냐며 핀잔을 줬더니만..


엄마 또 한마디 하십니다.

좀만 기다려봐~ 얘도 예뻐진다~? 

이거 미나리야~!!


헉! 미나리 분명히 깡뚱하게 잘렸었는데? 

오! 정말~! 어느새 이파리가 예쁘게 올라왔네요!



맨 앞에 돌덩이같은 건 무슨 화석이라는데 

 옴폭 들어간 곳에다 엄마가 꽃나무를 또 심으셨네요~^^



사실 너무 좁고 초라한 집이라 삭막하기 짝이 없지만...

요기조기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시는 엄마덕에

그나마 조금은 재밌게 봐 줄만 하답니다~^^


친구에게 선물받은 발레토슈즈, 

어뉴(헝가리엄마)한테 하나 마르치한테 하나 선물받은 테디베어..

죄다 서울 아라치네집에서 헝가리가면서 이사온 것들이네요.^^


아! 저 하이힐은 또 다른 문짝에 쫘르륵 걸려 있는 엄마의 수많은 하이힐들 중, 

자주 신는 한 켤레가 탈출해 내려 와 있는 겁니다요..ㅋ



그림은 헝가리 화가친구가 아라치에게 직접그려선물한 그림!

뒤에 살짝 보이는 너구리는 벼리님께 선물받은 것!

저기 저 아기사진은 마르치 아기때 사진..ㅋㅋㅋㅋㅋ


어느 처갓집에서 사위의 아기때사진을 현관에다 저렇게 둘런지..ㅋ


아마 우리집밖에 없을꺼예요 그죠? 하하하!!

그것도 아직 예비사위인데?



몇일전엔 1년 반만에 미용실을 다녀왔습니다.

싸구려 미용실에 간것이 화근이었지요 뭐...ㅠ..ㅜ

세상에... 제가 분명히 조금만 자르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건만


숭텅! 확! 너무! 짧게! 그리고 파마를 너무! 빠글빠글하게..

복고풍의 절정으로 치닿은 스타일이 돼버렸어요 흑흑..


이건 뭐 제가 초등학교 시절스타일도 아니고말이죠...엉엉엉~~

지금 요렇게 좀 촌스러워 줘야 헝가리에서 미용실 안가고 1년을 버텨주실테니..

당분간은 머리 바짝 묶고 다녀야 할듯합니다요..엉엉,,,


혹시나 아라치를 만날일이 있어서 만났는데

어머나! 이렇게 촌스럽고 못생긴 아이었나? 하고 놀라시는 것은 아닌지..ㅠ..ㅠ

아니나 달러요? 저 요즘 대인기피증 생겼어요!! 

흑흑 이게 뭐야~ㅜ.ㅜ

친구들이 막 삼순이 헤어스타일이라고 놀려요~~!!


아이고.. 또 수다가 삼천포로 새버렸네요~ㅋㅋ

참고로 인증샷은 안올립니다!



뚜껑사라진 다기를 화분으로 변신시켰더니! 어때요? 

봄 분위기 확~ 살죠?^^


집에 아직 뚜껑날라간 다기들이 많이 남았는지....

저희엄마! 오늘도 꽃집앞을 서성이십니다요~ㅋㅋㅋㅋ

신지않는 구두에도 꽃나무를 심겠다고 하시네요~! ^0^

에구구~울엄마 정말 못 말립니다~!!ㅎㅎㅎ


하~ 이런 귀염둥이 울엄마를 두고 

또 먼길을 산넘고 물건너 정녕 떠나야 한단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