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시간 4월 2일 지하철 연기가 자욱!! 대피소동!!

Hoihoi냠냠 2011. 4. 3. 05:19

 

 

 

 

 

 

 

따끈따끈한 긴급속보!! 빅뉴스!!

아마 한국기자들도 모를껄요? 에구구..

제가 직접 탔던 지하철이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현재시간 헝가리시간으로 밤 10시..

오후 6시 45분경.. 제가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지하철이

Deak Ter역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간 파트타임일이 정신이 없어서

피곤한나머지 눈을 감고 있었던지라 뭔일인지도 몰랐지요.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로 방송이 나옵니다..

다~ 내리랍니다.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얼른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다~ 내렸고 다음지하철이 올꺼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란옷을 입은 메트로 직원들이 기침을 하면서 뛰어다닙니다.

그순간 갑자기 저도 그 연기를 보았습니다.. 자욱하고 거무스름한 연기..

헉!! 이건 뭣이냐? 불이난건가? 아니면 뭔일이지?

메퀘한 연기때문에 기침이 나왔습니다. 눈이 매웠어요,

그리고는 얼마 안있어 방송이 나옵니다. 모두 지금 여기서 나가라는 것입니다.

티켓을 방금끊어서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파란옷을 입은 직원들이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그와중에 가방속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고 찍고있는데

 

파란옷의 남자들이 제게와서 사진을 지우라고 난리였습니다. 

참나.. "내가왜? 싫어!" 그랬더니 그럼 카메라 얼른 집어넣으랍니다.

(그래 알았다.. 아.. 진짜 더럽게 뭐라그러네.. 집에 못가는것도 열받아 죽겠구만..ㅠ.ㅠ) 

암튼 그래서 지하철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바깥으로 대피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내리려는데 소방관들이 후다닥 몰려와 내려가는것이 심각한 상황인것 같더군요.

밖으로 나와보니 소방차가 여기저기 반짝반짝 온동네가 눈이 부실지경이었습니다.

 

Deak ter역은 환승역으로서 굉장히 중심에 있는 지하철 역입니다.

관광객들도 굉장히 많고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그런곳이 소방차로 꽉 막혀버렸으니!! 어땠겠습니까 분위기가?!

 

 

 

슬슬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어지럽구요.. 제가 그 연기가 영향이 있었겠지요?

집에 가는 방법은 딱하나 지하철로 가는 것 밖에 모르는데..

마르치에게 얼른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사고가 있는 것 같아.. 어떡하지? 집에 어떻게 가야돼?"

 

"무슨일이야? 뭐? 연기가 났다고? 그래 나도 니가 어떻게 와야될지 모르겠으니까..

지금 자전거를 타고 거기로 갈께 조금만 기다려.. 메트로역 근처 맥도날드에서 만나자"

 

 

 

 

그리고는 20분을 기다렸더니 마르치가 열심히 달려왔더군요..

우리는 걸어서 kalvin ter 역까지 갔습니다.(도보 15분)

근처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한참 기다려 저는 버스를 마르치는 자전거를 타고

nagyvarad ter 역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거기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혼자..ㅠ.ㅠ

버스에서 내리니 마르치가 금방따라 왔습니다. 지하철이 거기서부터는 움직이는것을 확인!

저는 지하철로 마르치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ㅠ.ㅠ

 

 

 

 

아니 새벽6시에 일어나 아침에 유럽연합 가족의날 컨퍼런스 행사에 공연이 있어 다녀왔어요.

집에 오자마자 대충 빵으로 배를 채우고 처음으로 파트타임에 일을 하러 갔지요..

가서 뭐가뭔지도 모르고 선배님들이 잘 가르쳐주시는 덕에 열심히 배우면서 일을 하고..

사실 별로 많이 하지도 못하고 왔답니다.. 아직 잘 모르니 속도가 더딥니다..ㅠ.ㅠ

그리고 집에 오려는데.. 흑흑.. 40분이면 뒤집어 쓸 거리를.. 한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집에 와서 인터넷뉴스를 찾아봤습니다!!

헝가리 이럴수있나요? 데악 떼르역 메트로에서 연기가 나서 대피했다! 끝?!

 

 

 

제가 더 발빠른 뉴스이지 싶습니다!

엠뷸런스와 소방차소리가 아직 나는거 보니 작은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마르치에게 어떻게 이렇게 뉴스도 제대로 안나오냐고 물었더니.

누가 죽거나 불이 크게 나거나 뭐가 부서지거나 해야 뉴스에 나올껄? 그럽니다..

뭣이라? 아니 ㅠ.ㅜ 이게 말이나 됩니까?

아무리 백년이 넘은 지하철이라지만.. 이렇게 무심해도 되나 싶어요..

 

아마도 조금있으면 뉴스에 나오겠지요.. 그렇지만 발빠른 뉴스는 아닌가봅니다.

나오긴 나올꺼예요 ㅎㅎ 어제 축구경기에 훌리건들 손가락욕하는 것도 나왔거든요.ㅎ

 

 

사실 평소에도 제가 지하철 탈때마다 이게 굴러가는게 신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낡은 지하철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튼튼하게 만든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렇게 문을 쾅쾅닫는데도 문이 부서지지 않는거 보면..ㅎㅎ;;

문이 얼마나 세게 닫히는지 목이라도 끼면 바로 옥황상제 만날 것 같더라고요..ㅠㅠ

 

 

아라치 오늘 무슨 특파원 같네요! ㅎㅎ

블로거 정신! 연기를 마시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그 정신!?ㅎㅎ

 

오늘 아무튼 그 지하철안에 있었던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무척 당황했지만..

나를 안심시킨 금발머리 아리따운 소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네요~ 고마워 바비인형~^^

 

앗!! 지금 자막으로 뉴스가 살짝 나오네요.. 메트로이제 정상가동한다고요.. 그게 끝?ㅠ,ㅠ

 

 

 

잠깐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하~도 시끄러워서..ㅠ.ㅠ

 

아라치 무사합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아라치가 일주일동안 파트타임을 하게됐어요.

맨날 돈도 못벌고 있다가 몇푼이라도 만져보려니 이런 사태가..ㅠ.ㅠ

암튼 다음주부터 내내 맥시멈 12시간은 일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일 끝나고 바로 이웃님들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해영~~ㅠ.ㅜ

 

늘 찾아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기만 먹을뻔했는데 베스트를 먹여주시니

더 고맙습니다~^^

 

오늘의 헝가리어!!

 

fu"st (푀쉬트) - 연기,자욱한연기

bicikli (비찌끌리) - 자전거

tu"zolto' (뛰-즈올또-) - 소방관,소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