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친구에게 전기밥솥 빌려줬다 식겁한 사연!! <완결!!>

Hoihoi냠냠 2011. 3. 11. 05:30

 

 

궁금하셨죠? 여러분? ㅎㅎ

결국 그냥 내버려두고 주위를 청소 하기 시작했습니다.

끈적거리는 바닥에 슬리퍼가 붙어 맨발로 우유를 밟고 난리를 치면서요.ㅋㅋ

우리 깔끔쟁이 아부지는 붙박이 부엌가구를 드릴로 분해하시고

바닥에 흥건한 우유를 닦으시고... 그옆에 셔무는 신나서 우유폭포를 포식중이고,,

그런난리는 생전 처음이었습니다..ㅠ.ㅜ

 

크게 심호흡하고 폭발할까 무서워서 벌벌떨면서도 용기를 내어 압력레버를 해제로 돌려봤습니다.

아까는 꿈쩍도 안해서 공포에 떨게 만들던 그것이 스윽~ 하면서 열렸습니다!!

 

후아~ 모두 다같이 이구동성으로 한숨을 쉬었답니다..ㅎㅎ 다행이다~

멜리는 눈물이 글썽이면서 저를 끌어안고 호들갑입니다..

사실 저도 호들갑을 떨 뻔 했지만.. 너무 좋아하면 멜린더가 더 미안해질까봐서..

속으로만 달랬습니다.ㅋㅋ

 

 

결국은 뚜껑을 열고 다 꺼낸다음 냄비로 옮겨

레몬껍찔추가 건포도추가 멜리는 이제서야 안정을 찾은모양입니다.

아까는 전기밥솥이 얼마정도 하냐 그래서 한 30만원 정도 한다고 했더니

놀라서는 ㅋㅋ 눈이 촉촉하고 빨개지더니만..

저리 다시 집중..

 

계란을 분류하네요.

노른자는 냄비속으로 흰자는 따로..

손도 많이도 가는 음식을 선택했네요.

 

 

노른자 숑숑 6개나 넣어주고 저어주었답니다.

냄새는 벌써 맛있네요.. 근데 밥으로 저렇게 한다는것이

보기만해도 우유에 밥말아먹던 중학교때 수학여선생님이 떠오르며

비위가 상했어요.. 그냥 어디까지나 제생각..

 

 

 

흰자들은 거품기로 거품을 내줍니당.

저기계 한번도 써본적이 없네용..

우리집에 있는지도 몰랐다는거..ㅋㅋ

어디서 찾아서는 익숙한듯 사용하는 멜리..

 

 

 

 

그기계 괜찮네요.. 고운 하얀계란거품이 잘 만들어 졌어용~

생크림처럼 곱기도 하네용..

아까 쿠쿠에서 구제한 밥에다 넣어 섞어줍니다.

 

 

양도 얼마나 많은지..

멜리는 통도 크네요..

이제보니 전기밥통으로 될 요리가 아니었구만요~

(누가 저렇게 만드는 요린줄 알았나?) 

바닐라설탕도 넣어주고요..

 

우유를 냄비에 넣고 바닐라설탕이랑 푸딩가루랑 넣고

계속저어 소스(?)를 만들어 줍니당~

저는 디저트로 먹을 푸딩을 따로 만드는줄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디저트 아니었네요..

 

 

 

 

멜리가 요리를 하는동안 저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았어요.

저것보세요.. 저게 다 ~~ 우유랍니다..ㅠㅠ

물에 걸레를 빨아내니 저모양..

 

요즘에 한국에서도 저런 걸레통이 유행이지요?

헝가리에선 아~주 오래전부터 저런걸 사용했답니다.

좋긴한데.. 저는 손걸레가 아직 더 좋아요..깔끔하고..

그치만 혼자 미친척하고 타일바닥에 앉아 청승스럽게 손걸레로 닦을수 없으니 ..

 

아까 완성된 밥을

오븐에다 넣어주네용..

아.. 그걸 또 굽는구나~~

많기도 하다~~ 무슨맛일까 궁금궁금~~

드디어!!

끝났네요~ 밥으로 하는 슈띠(쿠키..)

그렇지만 한국사람으로 치면 쿠키보단 케익이라고 생각하겠지요.

헝가리는 케익은 다른 종류이고 토르떠라는 다른 단어가 있으므로 ..

 

예쁘죠? 저런거 만들꺼였는데 나랑 의사소통안된거였다는..ㅋ

밥통에다 우유와 설탕으로 밥을 하다니.. 참 .,,,

 

 

아까 만들어놓은 푸딩을 굳히지않고.

슈띠위에다 얹어줍니다.

달콤한 밀크푸딩~

 

 

 

방으로 친절히 가져다 주는 멜리..

계속 나에게 화났냐고 묻습니다..

내가 화났으면 어쩔껀데~?

괜찮아용~ 뭘 이런걸가지고..ㅋㅋ

내가 뭐 화낸다고 운다고 열받는다고 뭐가 달라지나?ㅋ

 

 

밥알이 송송..

겉은 바삭.. 속은 보들보들..

먹을만 하네여~ 근데 너~~~무 달아요~

헝가리는 너~무 짜거나 너~무 단 음식이 많긴 합니다.

머리가 띵~ 속은 느끼~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으니 됐죠뭐~

그날은 단음식을 먹을 컨디션이었으므로 머리안아프게 먹었습니당~^^

 

슈띠를 먹고

끈적거릴 내 쿠쿠를 목욕시켜야 겠다싶어

수돗물말고 생수(!!)로 한병 가득넣고 취사버튼..

 

오~ 작동하네요~ 그럼그렇지~ 메이드인 코리아가

그리 허약하지 않다는것을 인정하게되는 순간!!

 

9분 남았습니다~

액정도 깨끗하게 잘보이고

쿠쿠이놈 이제 괜찮은가봐요..

아까는 습기가 가득찼더니만..

뚜껑열어보니 하얗게 우유로보이는 잔여물이...

뒤에 물받이에도 하얗게 쌓였네용..

 

 

덕분에 그동안 그리 깨끗하지않던 저의 쿠쿠가 새로 태어났네영.

헝가리에 있으니 한국식밥을 해먹으려면 이놈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놈 다칠까봐 노심초사 했답니다.

 

다시돌아와서 반가워~ 쿠쿠야~~

다시는 헝가리사람들에게 너 안맞길께!!

 

 

 

정말 식겁했어요..ㅠ.ㅠ

외국에서 밥까지 맛있게 못먹으면 그 서러움은 어쩌나요?

오늘의 교훈! 외국친구와 의사소통이 안되면 밥통이 터질수도 있다!!

<아라치의 쿠쿠이야기 끝~!!>

 

오늘의 헝가리어!!

 

tiszta(띠스떠) - 깨끗한,청결한,순수한,섞이지 않은,밝은,맑은,명쾌한,순수한,결백한,

 

piszkos(삐스꼬쉬) -  더러운,오물이 묻은,불결한,상스러운,추잡한

 

su"ti(쉬띠) - 과자,케익,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