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내 헝가리친구들의 특별한 웨딩파티!

Hoihoi냠냠 2011. 1. 31. 05:12

 

 

 

 

오늘의 주인공 라즐로부부,,,

 

왼쪽이 멜린더 오른쪽이 어띨러입니다.

헝가리에는 동명이인 친구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처음에는 너도? 너도? 그러다가 이젠 적응이 됐습니다.

(저 뒤에 눈 똥그랗게 나온 엑스트라도 어띨러..ㅋ)

 

2009년 이친구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

처음 헝가리언의 결혼식에 간 아라치 기대를 잔뜩하고 예쁘게 하고 갔으나 사진은 못찍었답니다.

한국처럼 결혼식이 끝나면 다같이 찍는 친구들과의 사진은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급하게 진행돼서요..

의자가 한 50개 정도 될까요? 그런 작은 식장에.. 조용하게 진행되는 결혼식은

보통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아닌 깔끔한 드레스와 수트를 입고 증인을 서줄 친구들과 부모님이 앞에 계시고요.

둘이 서약을 읽고 그자리에서 서명을 하고 혼인신고가 끝나더군요.

 

변호사라는 어떤아줌마가 미스헝가리처럼 띠를 두르고서 나오더니 불라불라하더니 부부가 네!(IGEN) 네!(IGEN) 하더니

(여기서 IGEN-이겐이라는 말은 헝가리어로 YES라는 뜻이랍니다.) 

신랑신부와 증인들이 같이 건배를 하고.. 양쪽엄마께 꽃다발을 드리고 볼뽀뽀를 하고 끝이였어요..

사실 그 장면에서 저는 눈물이..뚝뚝.. 별로 러블리한 결혼식은 아니었는데

어띨러가 재혼인데다 엄마아빠없이 할머니 손에 자라서 할머니께 꽃다발 드릴때 눈물이 났답니다.

 

원래는 이렇게 하고 교회같은 곳으로 가서 다시 예식을 올린다고는 하나

요즘은 많이 생략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다음 커플의 예식준비로 얼른 빠져야했습니다.ㅎㅎ

(이런건 한국이랑 좀 비슷하지요?)

 

우리친구 앞에 결혼한 신부는 미니스커트에 빨간커트머리에 망사스타킹을 신고 결혼식에 나타났더군요.

신랑은 민소매 티셔츠의 문신투성이.. 하객도 별로 없고 둘만하는 결혼식 같았어요.ㅠ.ㅜ

(헝가리 사람도 정신나간 부부로 보더라고요.ㅎㅎ)

 

다같이 식장을 얼른 빠져나옵니다. 한국처럼 밥같은 것도 주지않아요ㅠ.ㅜ

어띨러가 그럽니다 다음주말에 우리파티할꺼니까 꼭와~~!!

당연하지 무슨일이 있어도 갈께~~!!!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가게된 파티!!>

 

이아저씨가 이집 주인입니다.!!

친구가 결혼을 하는데 파티를 자기 집에서 열어주겠다고

흔쾌히 자기 집을 내준 고마운 친구 LACI..(러찌 헝가리에서 젤많은 이름중 하나..)

나이는 50이 조금 넘었지만 복근을 자랑하는 멋진몸매의 소유자입니다.

 

이아저씨는 와이프와 이혼하고 혼자 삽니다.

딸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 했습니다.

아! 혼자는 아니군요. 얼짱 개 토리와 지타, 뱀도 키웁니다.

그 뱀을 먹이려고 쥐도 키우지요..

처음에 저는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ㅠ.ㅜ

 

저 개들은 아라치를 너무 좋아해서 제 분홍색 바지에

시커멓게 개 발자국 무늬를 만들어주었습니다.ㅎㅎㅎ 

 

Magyarkut(머겨르쿠우트)라는 도시.. 부다페스트에서는 50km이상 떨어진 곳이라네요.

이곳은 시골이라 우리가 기차타고 한참 들어가야했답니다.

 

아파트가 없는 시골은 집집마다 큰개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동네는 동양인이 아무도 없다고 했답니다.

(영광인지 어쩐지..ㅎㅎ)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했던 첨보는 개..

지타라는 이름을 가진 흰색개..

도고 아르젠티너.. 이천수 같다고 놀림받았던 그 개던가요? ㅎ

눈이 쪽 찢어진것이 어쩐지 저는 동족을 만난듯 반갑더군요.ㅎㅎ

우리집에도 개를 키우기 때문에 개들이 우리옆에 오면 냄새를 킁킁..

웨딩파티라고 해서 무언가 로맨틱한 무언가가 준비 되어 있을 줄 알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직도 소녀라고 생각하는 감성적인 아라치만의 생각!!ㅋㅋ)

 

일단 친구들이 모이면 술부터 마십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작은 소주가 있었으므로 두병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강한것을 좋아하는 이 강한남자들 성에 찰리가 없는 소주입니다.

약해빠진 20도 내외의 소주는 맹물에 불과한 남자들입니다.

(결국 맥주속으로 몽땅 들이부어야 했습니다. 소맥이 인기가 있었어요..^^;)

 

40-50도 되는 빠린꺼 정도 돼야 아..이것이 술이고나~ 하지요..ㅎㅎ

저기 모닥불에 음식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에는 저런 구야쉬솥을 많이 이용합니다.

(구야쉬는 헝가리 전통음식으로 한국의 육개장과 맛이 비스무리한 매운스프입니다.)

마당에서 저렇게 요리도 하고 정말 너무 좋은거 있죠?

 

 

토리는 잘하고 있나.. 감시하는 것 같지요?

밖에서 조금 쌀쌀하긴하지만 친구들이 모여서 수다수다

 

 

이친구들은 사람들이 스킨헤드라고 부르는 유태인들이나 다른인종을 좋아하지않는 남자들이었지요.

그래서 사실 처음만나는 친구들은 아시안여자가 "안녕!!" 하고 인사할때 얼떨떨~해 했답니다.

 

마르치도 아띨러만 친구였고 이친구들과는 저날 친구가 되었답니다.

약간 다른 부류의 친구들이므로..조금 걱정은 했으나 그렇게 모든것에 닫아두고 사는 남자들은 아니었습니다.

다들 순수한 영혼들의 헝가리언들이었지요..ㅎㅎ 

집에 갈때는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요.. 다음에 만나자고 몇번이나 말하더라고요.

누군가 너를 괴롭히면 전화해 내가 혼내줄께~그러면서요..아이고 말만으로도 든든합니다^^ㅋ

 

 

무솔리니 어쩌구 하더니 저 모자를 보여줍니다.

결혼선물로 받은거래요. ㅎㅎㅎㅎ

결혼선물로 저런거를 주는 친구들.. 참 괴짜입니다.

결혼 선물이라고 하면 티팟세트같은것을 떠올리는 아라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는 저 모자..ㅎㅎ

 

 

밤새 먹고 마시고 떠들고 늦게 잤더니 다들 늦잠입니다.

헝가리는 친구집에 파티하러갈때는 다들 침낭을 챙겨갑니다.(마르치아라치도 가져갔습니다)

저렇게 바닥에서 자기도 해야하고 친구집에 이불을 내놔라하는것은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아저씨가 자고있는 저것은 등나무소파 매트입니다.^^

집주인인데도 저렇게 처량하게 자는 군요..ㅎㅎ

 

마르치아라치와 라즐로부부는 오른쪽에 살짜쿵보이는 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는 방에서 잤답니다.

우리는 바닥에서 자고 신혼부부는 침대에서 재워줘야지요^^

 

<이 파티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 개였습니다.ㅎ>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에 나갔는데

아라치 죽을뻔 했습니다. 너무너무 웃겨서요!!!

사람들 자는데 크게 웃을 수 도 없고.. 하하하하하;;;

 

아니 저렇게 다소곳하게 앉아있을수가요..!!!

다리수술을 했기때문에 저런다고 하네요.

이제 다 나았는데도 앉을때는 저 자세가 편한가봐요..저러고 일광욕을...ㅎㅎㅎㅎ

 

우리도 나가서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의 사과를 하나씩 따서 쓱쓱닦아 깨물어먹으며 모닝썬탠을..

 

개들도 늦잠을 자야지요..

밤새 우리와 같이 놀았으니..ㅎㅎ

사실 나와보니 우리가 밖에 그대로 두고간 과자들과 음식들이 초토화 돼있었습니다.;;;

이녀석들 우리보다 더 늦게 잔거 맞지요?ㅎ

개 풀뜯어 먹는 소리요?

전 들어봤습니다. 컵컵컵...ㅎㅎ 이놈의 집안 개들은 풀도 먹더라고요^^

 

 

이들의 웨딩파티는 몇일간 계속되었습니다.

원래 파티를 시작하면 여름휴가기간 내내 먹고마시고 하는 헝가리사람들입니다.

 

마르치와 아라치는 다음날 있는 탄츠하즈 연주때문에 부다페스트로 돌아와야 했답니다.

 

항상 파티라고 하면 좀 거창하고 예쁜 분위기를 상상하게 되는 한국인 아라치입니다.

그러나 지난 제친구들의 웨딩파티에 가서 파티라는 개념을 확실히 알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곳!!

바로!!  "파티" 였답니다.

 

 

 

자! 오늘의 헝가리어 BULI!!

파티라는 헝가리 말이랍니다!! 불리 불리~~ 어감이 귀엽죠? 

(남의 개만 넘 이쁘다고 한것같아서 우리셔무 사진도 한장올립니다.^^)

 

 

 

 

오!! 두번째 베스트예요!!

베스트는 욕심안내는데 받으면 기분이 역시 좋아지는 군용~

첫번째는 탄츠하즈 편이었습니다!!

아직 뷰를 갖다붙이고 이런건 못해서 소심하게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