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헝가리 70년대 영화를 보며 동생보고파 눈물뚝뚝!

Hoihoi냠냠 2011. 2. 2. 08:38

 

HAHO OCSI(Hahó Öcsi) 라는 헝가리 영화입니다.

(허호-야호라는 뜻,외치-동생이라는 헝가리말)

 

 

처음에 헝가리에 왔을때 TV에서 꼬마가 나와서 연기하는 모습에 반해서 눈여겨 보던 영화..

5살짜리 꼬마가 아무도 자신과는 안놀아 줘서 혼자라고 느끼고 욕실로 가서 시무룩해 있는데

요정들이 나타나 같이 배를 타고 가족들이 없는 요정의 나라로 가서 펼쳐지는 이야기..

(요정의 나라는 수채구멍통해서 들어 가더만요? ㅎ 한국 갈때 DVD도 사갖고 갔건만 바빠서 못봤다는ㅠ,ㅜ)

 

 

77년대 영화지만 제법 볼꺼리도 많고 애니메이션도 같이 등장해서 귀여운 영화였답니다.

헝가리말을 못하는 제가 그냥 그림만 봤으니

제가 내용을 다르게 이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ㅜ,ㅡ

 

누나,형,엄마 아빠 다들 할일이 많아서 5살 막내와 놀아주지 않았지요.

모두가 꼬마에게 너랑 놀아줄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막내는 서운함에 욕실로 들어가 한숨을 훅..(에고 귀여워라..)

그때 욕조에 작은 배를 타고 요정들이 나타나서 같이 우리 왕국에 가지않을래?

 

꼬마는 상상속의 왕국에 가서 시계를 만드는 곳에 찾아가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하고

그 상상속의 왕국에서 공주를 만나 공주가 준 꽃으로 머리가 여러개 달린 용을 물리치기도 했지요.

그것으로 그 왕국의 절반과 공주를 얻게되었고 왕은 꼬마에게 상처를 준 가족들을 잡아들여 벌을 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꼬마는 느끼게 됩니다 나는 우리가족모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울면서 풀어달라고 빌때 얼마나 예뻤는지..ㅎ

.

.

.

결말은 우리가족이 있어서 참 좋다 행복하다 뭐 그런 결론 인 거죵~?! 어린이 영화니까용!^^

 

 

아라치도 어릴때 엄마한테 동생땜에 혼나거나 하면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라는생각 저는 많이 했었거든요? 

제 동생 일기에도 보니까 누나가 없으면 좋겠다라고 써놨더군요.(나쁜놈..ㅎ)

제가 캠프를 간 어느날 동생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누나가 캠프에 갔다. 좋기는 한데 싸울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 누나가 빨리 오면 좋겠다."

ㅎㅎㅎ 귀엽지요? 연년생이라 엄청 많이 싸웠던 아라치와 동생..

이제 다커서 성인이 되니 싸우는 것 보다는 그리워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갑자기 왜 아라치가 저 영화가 생각 나서 포스팅을 했을까요?

 

 

지난 주말 우리집에 미키가 왔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미키는

마르치의 4살어린 하나밖에없는 남동생이랍니다.

한달에 두번정도 멜린더와 함께 주말에 와서 자고 가는데 마르치와 둘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입니다.

ㅎㅎ 물론 다 지금은 다 장난섞인 으르렁이지만..(지금도 장난꾸러기 같은 저 표정은 그대롭니다.)

 

어릴땐 끝내줬다 합니다. 만났다 하면 치고받고 싸우고 그것땜에 엄마한테 늘 혼났대요.ㅎ

지금도 블링블링 둘이 많이 닮았지만 어릴땐 둘다 금발에 바가지머리를 하고 얼마나 더 닮았었는지 몰라요^^

둘다 장난꾸러기여서 양말을 동그랗게 말아서는 서로 던지면서 놀고..

둘이 같이 방을 쓸때는 자기전에 맨날 장난치다가 아빠발소리가 들리면 자는 척하다가 가는 소리들리면

오케이 다시~ㅎㅎ둘이 레슬링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네요.

그래도 동생이 어디서 얻어터지고 오면 달려나가는 형아 마르치였습니다.*^^*

(물론 한방되돌려 주고 그아이의 형이 26살의 집시였다는 사실을 알게됐지만..ㅋ 그당시 마르치10살정도..?ㅎㅎ)

 

 

언젠가 마르치와 손잡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미키가 보고싶다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는 미키를 너무 사랑하고 그걸 미키가 나가살면서 부터 알게 됐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때 저는 아예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동생이 너무 보고싶어서요..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동생땜에

헝가리에 오는 일정이 6개월이나 미뤄져서 속상했었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헝가리에 못간다고 마르치에게 말하면서 둘이서 전화기를 붙들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건 못가서 속상해서 운것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동생을 잃게 될까봐..

중환자실에서 손발이 다 묶여 경련을 하고 있는 동생의 모습을 처음 봤을때

이렇게 보낼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너무 무서웠어요.

동생이 정신이 들기까지... 말을 할수있게 되기까지..

많이 힘들었고 매일이 눈물의 연속이었지만 우리가족은 희망을 잃지 않았고

또 동생이 잘 이겨내 주어서 제가 지금 헝가리 땅에 있는 거랍니다.

 

다행히 조상님이 도우셔서 사지멀쩡하게 해주셨고 기억은 차츰차츰 돌아올꺼라고 믿고있습니다.

연극배우이자 초등학교 예술강사로 활동중이었던 제 동생은 사고로 많은 시간과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를 알게 되었을 것 입니다.

 

 

아라치는 고등학교 3학년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부터 부산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동생은 제 방으로 옮겨가 제 방에서 잠을 잤대요.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저는 11년을 서울에서 생활을 했네요. 혼자서....

그러더니 이젠 더 먼곳으로 와버렸습니다.ㅠ.ㅜ

(아... 동생얘기 때문에 눈물이 너무 나서 화제를 돌려야겠습니다.-.,-;;)

 

항상 옆에 있을때는 모릅니다. 이렇게 옆에 없을때만 느끼게 됩니다. 아라치는 참 바보 입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노래도 있는데... 그죠?^^

 

설연휴네요. 헝가리는 그런것도 없이 저는 너무 바쁩니다.ㅜ.ㅡ

월요일 집시댄스끝나고 헝가리 사교춤 , 화요일 학교 , 수요일 젠센터 ,목요일 학교갔다가 민속춤...살찔틈 없이 달리고 달립니다..

어제 춘 춤이 너무 무리여서 온몸에 근육통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파스가 곧 동날 지경...으~~

 

여러분!!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고 계십니까??

있을때 잘하자고요~!!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아라치가 멍청한짓해서 글을 삭제 해버리는 바람에 다시 송고하게 되었답니다.

먼저글에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눌렀던 분들에게 죄송하고요.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쎄레뜰렉!SZERETLEK(사랑한다는 헝가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