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or szalon! (마르치가구쌀롱)

책장이 하나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 ..

Hoihoi냠냠 2011. 1. 12. 03:00

 

침대옆 탁자가 어지럽다며 잔소리를 하길래

책장이 있으면 좋겠다~ 전 그냥 대충 잔소리듣기싫어서

책장이나 하나 있으면 좋겠다..그랬지요.. 

그말이 이런 효과를 불러올줄이야.....ㅋㅋ


지난번에 다른집 가구 만들고 남았던 목재가 조금 있었답니다.

맨날 벽에 세워두더니만...

갑자기 그걸 들고 나와서는 지~~~잉~~~~!!

방에 있다가 뭔소린가 하고 깜~짝! 놀랐답니다..

 


뭐하세요?

 

설계고 디자인이고 없이 그냥 막자릅니다..

저렇게 해서 뭐가 나오겠어~?

 

우리 집에 사는 남자들을 무시하는 이런 태도..

오늘부터 남의 집 강아지 주려구요..^^

 

그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었다는것을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나무를 쉽게 절단 하더니

크리스마스에 동생에게 선물받은 저 연장으로 손질해줍니다.

와~ 좀 멋진데? 음~ 멋져멋져~

이때까지만 해도 몇일걸리겠지 생각하며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었답니다. ㅋㅋ

 

그래서 저는 부엌에서 열심히

한주먹남은 김치로 김치전을 열심히 만들고 있었더랬지요~

 

이아저씨는 왔다갔다 하면서 김치전을 집어먹고...^^  

 


 

김치전을 하다가 망치소리에 방에 들어가보니..

헐! 맨날 뾰족한 코너에 부딪히는 절위해 둥글둥글 코너도 잘라주었고.

벌써 나무에 오일칠도 붓으로 슥슥 끝냈다하고..

나무에 홈도 파놓고.. 이상하다 이렇게 빨리끝낼리가 없는데?

뭐지 이기분?  뭔가에 홀린듯합니다..

아마도 제가 만든 김치전에 맛에 홀렸나봐요.^^ 


  

와~!! 제법 모양이 나오는데?

이제 다 된거야? 걸기만 하면돼?

폭풍질문을 날립니다..

그러나 이아저씨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말한마디만...

 

어떤사이즈인지 어떤모양인지 상상도 안되었답니다.

궁금해궁금해~~ 지켜보았답니다..


  

와~ 벌써 벽에 걸 수 있는 쇠도 붙였네?

잠깐 식기세척기에 세제블럭넣고 시작버튼만 누르고 왔는데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이사람.. 이때부터 달라보이기 시작합니다 슬슬..

 

 

 오~ 귀엽게 생긴 고무망치로탕탕?

조아조아~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다 어째?

 

벌써 여기까지 온것도 저는 너무 신기했답니다..

어떻게 저걸 이렇게 빨리 것도 혼자서 것도 집에서 가능한건지...

  

 

셔무 안녕?

뚝딱뚝딱 우당탕탕 지~잉~ 시끄러운 와중에

우리개는 놀라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그랬다는듯..ㅋ

 

벌써 11살 내공이 장난이 아닌 할아버지 개이므로..^^

 

제가 카메라를 드니까 음식을 주는줄 알고 얌전히 앉습니다.

작년에 제가 헝가리첨왔을때 교육시켰거든요.

음식주기전에 앉고 음식을 흔들기전엔 절대 안먹고 기다리지요.

하~ 우리가족 아무도 10년동안 못했던걸 제가 이뤘다지요~

 

아! 삼천포로 빠졌네요...죄송해요~

다시 제 책장얘기로 넘어가볼까요?

  

  

자 이것이 완성본이랍니다.

아래에도 무게중심을 골고루 나눠줄 쇠붙이를 마저달아주면 끝~

우와~ 제법 멋진데?

아직 벽에 안걸어보니 별로 큰 감동은 없지만..ㅋ..

 

저 밀짚모자 한국에서 온거네요.ㅎㅎㅎ

2008년 여름에 춘천에서 산 밀짚모자..

사실 저 뒤에 보이는 가구들도 다 홈메이드랍니다.

 

아버지께서 직접만드신 가구입니다..

벌써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끄떡없는 가구들..^^

카펜터 집안에서 홈스테이하니 좋네여~^^


  

이건 수평이 맞는지 안맞는지를 보는 도구입니다.

저 물방울이 세로선 두개 사이에 딱오면 수평이 맞는거라합니다.

여기와서 처음본지라 신기했어요..


아.. 가구를 만들때 저런걸 쓰는구나..

래서 다 수평이 맞구나...


신기하지요?


 

수평이 맞는지 보고 벽의 어느쪽에 구멍을 뚫고

이책장을 달건지를 생각해요~


연필로 표시하고~

아.. 이때부터 아라치는 반하기 시작...

그동안 이런모습 별로 눈여겨보지 않아서인지..

귀에 연필을 꽂고 사다리에 성큼성큼..

아라치의 가슴은 두근두근...ㅋㅋ 눈에 하트 뿅뿅~♥

벽이 나무도 아니고 시멘트도 아닌 벽돌이라

연장을 다른것을 씁니다.

 

아라치 조수노릇 열심히 했습니다.^^


벽에 구멍을 뚫는데 잘 안보인다며 무슨 홀더를 달라길래 줬더니

연장에 꽂아서 똑딱 돌리니 저렇게 불이 들어옵니다.

 

오~!! 이렇게 신기할수가!!  

연극할때 나름 연장좀 만져봤는데~ 저건뭐지?

ㅋㅋ 우린 가난한 연극인이었으므로 옆에서 후래시를 비춰주었네요.

 

하얀벽이 뚫리면서 빨간벽돌가루가 제 화장대며 바닥으로 술술술~~~

아씨.. 진작말하지~~ 신문지를 얼른 깔아주었습니다..


 

헐! 벌써 완성이네요~

먼지털이로 벽돌가루를 털어주는 꼼꼼함까지보이시는군요..

아.. 완전 반했어요 싸인해주세요~~!!

 

새벽에 그냥 투덜거렸을 뿐인데..

오후2시 모든일이 끝났네여!


나무자르고 모서리 둥글리로 홈파서 오일바르고 말렸다가 나무탕탕

쇠붙이붙이고 벽에 수평맞춰서 구멍뚫고 나사못박아서 설치!!


와~ 말은 참 간단하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계산도 안하고 그림도 안그리고 그냥 뚝딱...


"멋지다~ 멋져~ 너무 멋있다~~"


아라치가 막 박수치며 한국말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게 무슨뜻이냐합니다..

음.. 그러니까 음... 좋은뜻이야~설명하기 힘들어~

 

한국말은 참 함축적인 의미가 많아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옆에 가구들도 다 이아저씨가 만든거랍니다.

제가 한국에서 옷을 하도 많이 보내는 바람에

올해 새로 만들었습니다.ㅋㅋㅋ

신발도 이불도 다 들고 왔으니 저것도 사실 모자랍니다.

책상밑 박스 보이세요? 저기도 가득있답니다.헤헤

 

저기 열려있는 제 화장대도 저 아저씨 작품이고요.


벽에 뭘 걸면 방이 좁아보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넓어보이네요.

 

가구색깔이 통일성이 없지만 오일을 발랐으므로 햇빛을받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색깔이 변할꺼라고 하네요.

  

엄마가보낸 차들이랑 친구가보낸 짜장이랑 하이라이스가루,

계란짝꿍,보크라이스,김자반,야채죽,초코파이가 ㅎㅎㅎ

마치 책인양 꽂혀있네요..

 

책장 만들어 달라해놓고 제책은 제일 밑에칸 가운데에만 ..

 

저렇게 크게만들줄 몰랐다고요~^^

  

우리집은 자급자족이 되는 훌륭한 가족들이 삽니다!

 

한국음식 현지에서 대충비슷하게 만드는 아라치와

몇시간만에 가구를 뚝딱 만들어주는 마르치와

거주증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어무니와

술버릇이 청소,정리인 아부지와

아무거나 다 잘먹는 우리 개 셔무...

 

오늘은 뭐 부러울게 없네요!! 음하하하하!!

 

헝가리에서 가구필요하신분 연락주세요!

언제든지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