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당탕탕!

해외생활 눈물나게 그리운 그 이름! 엄.마.!!

Hoihoi냠냠 2011. 7. 8. 06:12

지난번 엄마가 보내주신 소포안에는

아라치가 부탁했던 은박돗자리와.. 각종라면

아라치가 좋아하는 꿈틀이랑 포도맛 마이구미젤리..

각종화장품.. 마르치가 좋아하는 진미오징어채..


그리고 엄청난 양의 쥐포가 있었답니다..

아오..울엄마 맛있는 것도 보냈네~ 

얼마나 또 고심해서 최상으로 골랐을까요?


몇주째 왔다갔다하면서 

커~다랗고 기다란 쥐포를 조금씩 잘라서 구워먹었더랬지요.


오늘은 간식을 뭘할까..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쥐포튀김!!

그래! 오늘 튀김이나 한번 해볼까?


그래서 아라치는 밀가루,카레가루를 넣고 튀김옷을 만들고

기름을 데워놓고 쥐포를 자르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역시 셔무할아버지는 저를 졸졸따라다니는 지라..

아라치가 접시도 못꺼내게 자리를 잡고 앉아있습니다..


비켜달라고 사정해야지 커다란 궁뎅이를 비켜줍니다..ㅎㅎㅎ



카레가 들어간 노오란 튀김옷물을 입혀서 자작자작한 기름에

살짝씩 뒤집어줘가면서 튀겨주었어요~


 오~ 맛있는 냄새 나는데? 처음에 튀길때는 좋았습니다..



슬슬 뜨거운 기름앞에서 너무 덥고...

또 손이 뜨거워서 왼손으로 젓가락을 옮겨 또 튀기고...


튀김옷이 많이 남아서 엄마가 보내주신 반건조 오징어도 튀기고~



이~ 따만큼 튀겨놓으니..

마르치가 왔다갔다하면서 자꾸 집어먹습니다.


아라치가 지금 먹지마~~ 하고 말하는 순간!!

떠오른 한사람....


엄... 마....



우리집은 1년에 명절포함 제사가 10번은 넘게 있는 집이었습니다.

엄마는 늘.. 오징어튀김 쥐포튀김을 해주셨었죠..


왔다갔다하면서 집어먹을때면 그렇게 손으로 집어먹지마.

엄마가 따로 챙겨줄테니까 기다리라고...

제사에 올릴음식을 그렇게 먼저먹고 그러는거 아니라고요..


갑자기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많은 음식들..

제삿날, 명절날, 집에 손님오시던날 엄마혼자서 그 많은 음식을 하시면서도

저에겐 불옆에서 일하는 것은 하나도 시키지 않으셨어요.



지글지글 소리와 튀김냄새와 함께 떠오른 엄마얼굴생각에..

혼자서 부엌에서 튀김을 하는데 눈물이 자꾸 났습니다...


이렇게 더운데 뜨거운기름앞에 있으려니 

에잇! 튀김 이런거 두번은 못하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런데 엄마는 그 많은 음식을 혼자서 다~하고..

저희가 먹을 음식까지 따로 만들어주시고..


손님들이 싸갈음식도 생각해서 ...

그 많은걸....


지금생각해보면 좀 도와줄껄..

난 왜 아무것도 안하고 제비새끼처럼 입벌리고 앉아서...

옆에서 엄마가 젓가락으로 집어주는 음식을 받아먹기만 했을까요?



느끼함을 달래줄 노란색 파프리카를 썰면서..

오징어튀김, 쥐포튀김을 접시에 담아내면서.. 눈물을 훔쳤네요..


울 엄마..아..내 베스트 프렌드..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요? 주무실려나?

부산에서 서울로 떠나버리더니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듣도보도 못한 나라 헝가리까지 가버린 딸이 야속하시겠지요?


베스트프렌드가 떠나버려서 울 엄마는 이제 누구랑 수다떠나..? 

누구한테 등을 눌러달라고(아라치가 해주는 특별안마)하나..?

음식 간은 누구한테 보라그러나~? 


엄마가 보고싶어서 눈물이나서 쥐포튀김이 잘 안넘어갑니다.

무심한 놈 이런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젓가락을 내려놓았더니 마르치가 다~ 먹어 버렸네요..



엄마..이 글 보고있어?

우린 잘 지내요.. 맨날 싸우고 깨도 지지고 볶아~ㅎㅎ

안싸우고 너무좋아~ 라고 거짓말 하고 싶지만 엄마가 더 잘 알테니까ㅋ


엄마가 보내주신거 감사하게 정~말 잘먹고 잘쓰고 있어.

내가 살면서 한번이나 해볼까. 했던 튀김도 할 줄 알고.. 

웃기지? 손가락하나 까딱안하고 엄마가 해주는 밥만 얻어먹더니..

이제 이런것도 해먹고 그래요~^^

닥치니까 하게 되더라.. 나도 내가 신기해~ㅎㅎ


잘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병원에 7개월 있던 놈 간호해봐서 우리 잘 알잖아? 건강이 최고라는거..!

끼니 거르지 말고.. 모두 다 잘될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내가 한국 돌아갈때까지 제발 건강만 해주세요..


사랑해요 엄마..

내가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 알지?

뽀뽀 쪼~옥!!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