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즌 2

친구야! 노~올자!! 눈부신 헝가리의 봄!

Hoihoi냠냠 2013. 4. 18. 06:30

HS가 메세지를 보내왔다!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우리 놀러가자"

"신랑이랑 둘이 데이트해~"

"우린 맨날 데이트해~ 같이가자!!"


HS는 최근들어서 굉장히 자주 만나고 있는 친한 친구..

만난지 얼마되지않은 동갑내기 여자친구다.


얼마되지 않았지만 둘이 속얘기를 할 만큼 가까워졌다.

또래친구가 없었기에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무엇보다 신랑이 성격이 좋아서 셋이 만나면 정말 깔깔깔 재밌다!


지난주말..

HS,그녀의 신랑J 그리고 나는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

지난주까지 추웠잖아!! 와~ 이래도 되는거야?

지난주에 여행왔던 여행객들 배신감 느끼겠다!!!


저 멀리보이는 세체니다리와.. 파아란 하늘이 눈이부셔서 눈물이 날 듯한 날씨..


이래서 나가자고 나오라고 그랬군!

그래 오늘은 집구석에 처박혀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날씨구나!!




비셰그라드 성에서 바라본 도나우강!!

해발 315M 위 다뉴브벤트가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이 바로 이 비셰그라드 성이다!


그래, 여기서 요한스트라우스가 "아름답고 푸른도나우강"이라는 곡의 악상을 떠올렸다지?


하늘이 푸르니 도나우강도 푸르고 아름답구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크게 심호흠 한번 하고!!후아~



계단아래가 뻥뚫려있다. 무서워..덜덜덜..

오래된 고성이 무너지진 않겠지? 게다가 나무계단이잖아!!

고소공포증있는 아라치는 덜덜덜... HS와 J는 성큼성큼 잘도 올라간다!


현재 유적은 마차시왕이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건축가에 의해서 새롭게 중축한 것으로

터키에 의해 지하에 매몰되었다가 금세기에 들어 왕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계속 발굴중이라고 한다.



뭉게뭉게 구름과... 저 강건너에 작게 보이는 집들이 멋지다.

에스테르곰에서 직각으로 도나우가 꺾어진다고 했으니 저쪽은 에스테르곰일까?

아! 아니다! Nagymaros라고 했다 참!!



이곳 비셰그라드는 부다페스트에서 약 40km정도 떨어진 곳이다.

비셰그라드의 황금시대는 14에서 15세기 약 200년동안이었다고 하는데 

성안의 밀랍인형들로 만들어 놓은 것들만 봐도 그 당시 얼마나 풍족하게 처묵처묵 했는지 알 수있다.ㅋ

 


창문넘어 뭉게구름이 빼꼼히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안녕? 구름아?

나 또 놀러왔어!!


한끼도 안먹고 여행을 떠난 아라치와..

배가고픈 J! 그리고 깡깡마른 HS!!


우리는 비셰그라드에서 랑고쉬를 먹으려고 했으나 

그 주차장앞에 랑고쉬는 사라지고 리모델링한 뷔페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ㅠ..ㅠ

우리는 센텐드레로 랑고쉬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다음주에 한국아저씨들이랑 또 올께 비셰그라드야!!^^



배도 고프지만 

우리의 마음도 눈도 아름다움과 행복이 고팠기에!!


센텐드레센트룸으로 가기전에

그 옆에 있는 센텐드레섬에 잠깐 들렀다!


으어!! 이게 뭐야!!??

J가 저쪽 강건너는 Vac(바쯔)라는 도시라고 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몇년동안 살면서 나는 왜 여길 몰랐던거지? 이럴수가!!


Vac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지인들이 말하길 vac는 별로 볼것은 없고 

점심한끼 먹고오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Vac보다는 강건너 이곳이 더 아름다울지도...


응?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떨어진다!



비를 맞으며 랑고쉬를 먹는다..

어찌나 큰지 먹다먹다 지치고 질려 결국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고 말았다!


HS와 둘이 나눠먹었으면 딱 맞았을것을..!

둘이서 무척 아쉬워하며 블로그에 쓰게 되면 

사람들에게 하나로 둘이 나눠먹으라고 하자며 깔깔깔...

비젖은 벤치모퉁이 살짜쿵 걸터앉았던 궁둥이를 일으켜 센텐드레구경을 나섰다!


아이고! 햇님이 다시오셨네?

뭉게구름! 안녕?


센텐드레 중앙광장이다!

세르비아사람들이 전쟁을 피해와서 형성했다는 마을이 바로 센텐드레!

그래서인지 부다페스트와는 아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해!!^^



내가 좋아하는 Jozsi bacsi(요지아저씨)의 그릇가게..!!

카톨릭성당에서 내려다보니 그릇가게가 보인다!


우리 전통마을 기왓집 안뜰보이듯 

요지아저씨 그릇가게도 요렇게 볼 수 있으니 참 재밌다!


시냇물은 졸졸졸조올~

고기들은 왔다 갔다~

버들가지 한들한들~

꾀꼬리는 꾀꼴 꾀꼴~


얘들아~ 집에 가자!!


너무나 길어 오지않을 것만 같았던 2013년 아라치의 봄은 좋은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좋은 친구들..

멋지고 파아란 하늘...

부다페스트에도 아라치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다!


오늘도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