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치와 놀러가기!

헝가리국립무용극장, 잊지못할 나의 첫 무대!!

Hoihoi냠냠 2011. 6. 6. 06:36

 

 

<베토벤도 공연했다는 넴제띠 탄츠씬하즈(국립무용극장)의 밤...>

 

많은 분들이 그동안 제 글을 읽어오셨으니 알고 계시겠죠?

아라치가 헝가리국립무용극장에서 헝가리민속춤 공연을 했답니다!!

 

많은 친구들이 아라치의 공연후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라 얼른 써내려갑니다.^^

 

우리 댄스그룹 보스 티보르가 아라치도 같이 무대에 서라고 하셔서 무척당황했지만..

그 말을 들을 당시는 몇달정도 시간이 남아있었으므로

연습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괜찮겠다~ 하고 오케이 했습니다.

 

그러나 아라치의 불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라치가 추기로한 춤곡연습은 거의 없고 다른 춤연습만 계속 있는거예요.

그래서 아라치는 물론 띵까띵까 놀러다녔지요. 연습도 없으니..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어떤춤인지조차 잘 몰랐죠..ㅎ창피..ㅠ.ㅜ

 

 

<분주한 분장실 풍경..>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달전부터 아라치는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많게는 두번.. 딱 한달 연습!!

(완전미친거죠...?ㅠ.ㅜ)

 

그리고 바로 엊그제 6월 4일 토요일!

국립무용극장에서 공연하는 그날이 되었습니다!!

 

 

<의상점검중인 마르치와 벤쩨.. 그리고 노에미..>

 

리허설 시간에 맞춰 마르치를 부다왕궁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라치는 무슨정신이었는지 그날따라 전화기도 안가져오고..

나중에보니 부재중전화 20통!!-.,-' 미안..ㅎㅎ

 

 

 <꽃미남수사대마냥 멜빵을 튕겨주시는 마르치군..>

 

공연장으로 들어가는길..

바로옆 대통령집무실과 극장사이길로 들어가며

경호를 하고있는 특별한(?) 군인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역시 이런건 키크고 잘생긴애들이 하나봐요..ㅋㅋㅋ

멋져멋져~~ 이때까진 좋았지요. 하하호호~~

 

 

<정신없는 분장실.. 치마들로 분장실이 터지기 일보직전..>

 

분장실에 들어가니.. ARACSI라고 적힌 의상이 걸려있었어요.

슬슬.. 실감나기 시작합니다..ㅎㅎㅎ

 

 

<아라치의 의상.. 옷이크고 머리장식이 동그란얼굴을 부각시킴!ㅠ.ㅜ>

 

아라치는 저에게 딱맞는 옷을 찾기가 힘들었기에 그나마 맞는 파란색옷을 선택!

 

치마를 가슴아래로 올려 꽁꽁 묶어야했습니다.

의상이 무거운데다 춤추다보면 술술내려갈것이 뻔하니까요..

미니속치마를 입고 기다란 속치마도 입고 파란치마도 입었습니다.

 

아주아주 꽁꽁!! 무슨 베이컨만들듯이 꽁꽁 가슴아래에 묶었지요.

(덕분에 공연후에 배에 멍이들었다는거..ㅠ.ㅜ)

 

 

<마르치 아라치.. 오늘은 태권도가 아닌 헝가리왕실에서추는 사교춤을..>

 

같이 공연하는 모든이들은 춤공연 경력이 아주아주 많아서 그런지 여유로웠어요.

집에서 가져온 오이와 토마토를 먹기도 하고 빵을 먹기도 하고..

 

그리고 리허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그룹의 보스 티보르는 오늘의 진행까지 도맡으셨지요.

올해 9월이면 만80세가 된다는데 저런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멋진 블루 셔츠를 입고 나타나셨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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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살살 밟아봅니다. 어디까지 서고 무대 얼만큼 쓰고..

음악맞춰서 한번!춰보고 아라치리허설 끝?!

아.. 맞다 나 딱 한곡만 추지?ㅎㅎ

 

그룹이 4개 중간에 쉬는시간까지 포함 두시간을 넘게한 공연에

아라치는 고작 몇분나왔네요..ㅠ.ㅜㅎㅎㅎ

 

그리고 분장실로 돌아와 다른팀들이 리허설 하는 동안에 의상과 분장을 점검했습니다.

 

 

<Palota's의상! 아라치가 역시 젤로 튄다! 눈도 더 찢어져보이고..>.

 

저보다 나이 어린 아이들이 분장을 해달라고 하나둘씩 줄을 섰습니다.

아라치가 분장경력이 꽤 되기때문에 그 전 공연에도 아이들분장을 많이 해줬더랬죠.

노란색드레스를 입은 노에비를 비롯해 초록색드레스를 입은 주지아줌마,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눈화장을 해주고,,,

그러면서 아라치얼굴도 한번 더 보았습니다...

 

아.. 답이 안나오는 얼굴..이렇게 오똑오똑한애들 분장을 해주다가

갑자기 제얼굴을 만지려고 보니 평평하기 짝이 없습니다..ㅠ.ㅜ

갑자기 제가 무척이나 못생겨보이면서 슬퍼지더군요..흑..

하일라이트를 암만해도 소용이 없어요..ㅠ.ㅜ

 

 

<우리 잘해봐용~ 화이팅!!^^>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라치는 무척떨렸습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싶었는데

꽁꽁묶어놓은 가슴이 더 조여옵니다..

 

억지로 숨을 쉬려할수록 더 떨려오는 아라치의 심장..ㅠ.ㅜ

배가 슬슬 아파오기시작..흑흑.. 그러나 음악은 나오고 막이열리고~!!!

 

 

<다 같이찍어요~ 벤쩨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이모양..ㅠ.ㅜ>

 

웃으면서 예쁘게 하라는 1번 마르띠아줌마의 말을 명심하며

드디어 등장!! 가뜩이나 큰입을 쫙찢고 웃으면서 등장하였습니다~

 

제가 초대한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오우.. 보지말껄 더 떨리네..

 

공연중간에 옆에 토마쉬아저씨가 간격조절을 잘못해서

아라치를 밀어버려서 살짝 튕겨나가는 일이 있었지만ㅋㅋㅋ

그럭저럭 공연은 잘 끝이 났습니다!^^

 

 

<무대감독님이 찍어주신 백스테이지의 아라치..ㅋㅋ>

 

아이고.. 끝났다!!! 이제 아라치는 모두 다~ 끝났으니

무대뒤에서 우리 댄스그룹의 무대를 사진으로 남깁니다..

 

무대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일본사람은 춤춘적이 있고 오늘도 출꺼라고

한국사람은 아라치가 최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응? 내가 이극장에서 춤춘 최초의 한국인? 한달연습하고 이 영광을?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 좀더 잘할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요..

 

공연이 끝나고 뚜뚜비양의 꽃을 받았습니다!^^

메롱이아저씨는 공연장내에 사진과 비디오촬영금지라는 공연전멘트에 당황!

아라치가 동영상촬영을 부탁한 관계로 조용히 몰래카메라를 찍어오셨네요.ㅎㅎ

베스트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한 동영상을 건졌습니다.ㅎ

메롱이아저씨 고맙습니다~~^^!  뚜뚜비 Koszi~<3

 

공연이 끝나고.. 많은 헝가리친구들과 마르치의 지인들이 저에게 와서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며 뽀뽀를 해주셨지요.ㅎ;

얼떨떨..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헝가리에서는 공연이나 발표등이 끝나고 나서 맘에 들면 축하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라뚤라록!! 이라는 말을 하면서 양볼에 뽀뽀를 해주지요.

 

 

<슈렉과 피오나공주..!!>

 

다음공연은 벨기에 Jambes에서 8월에 있답니다.

지금 춤은 아니고.. Paloc(펄로쯔)라는 조금 더 화려한 스텝의 춤을 춥니다.

제작년에 배웠으나 벌써 다 까먹었으므로.. ㅋ 다시연습해야겠죵!^^

 

공연보러오신분들이 마르치저렇게 입히니까 정말 멋있더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말에 마르치는 아무것도 안입어도 멋있다는 정신나간 망언을..흠흠...ㅠ.ㅜ

 

무대에서 제 손을 꼭 잡아준 내 남자 마르치군..

오늘만큼은 아라치에게 정말 든든하고 멋진 남자였답니다!^^


 

오늘의 헝가리어!!

 

szi'npad (씬-퍼드) - 무대,공연장

felle'pe's (펠리-삐-쉬) - 등장,등단

ta'ncmu"ve'szet (딴츠뮈비-쎄뜨) - 춤 예술

 

내일은 아라치무대 동영상과 

아라치가 무대뒤에서찍은 친구들의 공연사진으로 찾아뵐께요~^^

 

오늘은 한국아저씨 다섯분이 저를 기다리신다네요..

부다페스트와 부다페스트 근교 구경시캬드리고 올께요~^^